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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LED 산업 발전속도 낸다 ㆍ LED 뜨는데 인력이 없네… Cut


대만 LED 산업 발전속도 낸다


- 가로등 130만 개 교체, 내년부터 전격 추진 -


□ 대만 정부 LED 산업 적극 육성


○ 대만 마잉지우 총통은 내년부터 점차 가로등 130만 대를 에너지 절약형 LED 가로등으로 교체할 계획임을 선언함. 분석가들은 정부의 계획이 대만 LED산업 부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함.

○ LED 가로등 교체 수요는 NTD130 억(4억5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台達電(Delta Electronics), 中盟光電(Alliance Optotek), 聯電(UMC)의 LED 자회사, 億光(Everlight), 光寶科技(Lite-On)의 LED 램프 제조 자회사인 光林(Leotek Electronics) 등 LED 칩 제조사, LED 램프 공급상이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함.

○ 이외에도 5월 16일 마 총통의 LED 가로등 교체계획 발표 이후 佰鴻(Bright LED Electronics), 晶電(Epistar), 新世紀光電(Genesis Photonics) 등 LED 관련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음.



□ 대만의 LED 조명 보급계획 및 각국 동향


○ 마 총통이 직접 가로등 LED 교체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실 대만의 LED 조명 보급계획(2008~12년)에 근거한 것임. 
 

프로젝트명

LED 교통 신호등

에너지 절약 계획

가로등 교체 방안

585 백열등 교체 계획

추진내용

일반 교통신호등을

LED등으로 교체

기존 200W 수은 가로등 100W LED 가로등으로 교체

공공장소 백열등을 고효율

전등으로 전면 교체

교체수량

25만9600개

4,333개

n/a

투입예산

NTD12억3600만

NTD1억3000만

n/a

주관부처

경제부 에너지국

경제부 에너지국

경제부 에너지국

실행기관

지방 경찰국

각 지방정부

경제부 에너지국

자료원 : 경제부 에너지국



○ 대만 이외의 국가에서도 백열등 사용금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LED 사용 증가 수요 증대 예상.

 

국가

조치내용

호주

2009년 생산 금지, 2010년부터 점차 사용 금지

일본

2012년까지 생산 및 판매 금지

미국

2014년까지 대다수 백열등 판매 금지

중국

향후 10년 내 사용 및 판매 금지

EU

2009년 9월부터 100W 백열등 판매금지, 2012년부터 모든 백열등 사용금지

영국

2010년부터 에너지절약형 형광등 혹은 LED 조명 사용

한국

2013년말 백열등 사용 금지

캐나다

2012년까지 백열등 사용 금지

자료원 : LED inside (2009년)



○ 세계적으로 LED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됐던 휴대폰의 출하량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감소한 반면, 노트북과 액정 TV의 LED 백라이트 사용이 증가하면서 2009년 2분기부터 전 세계 LED 수요가 증가

2005~10년 전 세계 LED시장 생산량 및 증감률 추세

자료원 : 台灣工銀投顧(2009)



□ 대만 LED 업계 동향


○ 2009년 2분기부터 LED 칩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만 기업들은 LED 칩 공급과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인 MOCVD를 증설하는 등 향후 LED 수요 증가에 대비한 투자를 강화함.

 

업체명

2007년

2008년

2009년(추정치)

晶電 (Epistar)

150

170

180

華上 (Arima)

36

38

38

璨圓 (Forepi)

21

27

38

泰谷 (Tekcore)

18

18

21

新世紀 (Genesis Photonics)

19

25

25

 (Huga)

18

25

28

합계

262

303

330

자료원 : 永豐金證劵, 台經院產經資料庫 (2009)


○ LED 응용영역이 점차 중대형 패널로 확장되면서 경제규모와 안정적인 칩 확보가 LED 패키징 업체의 중요한 경쟁요인이 됨. 또한 패널 업체의 LED 산업 투자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기존 LED 패키징 업체는 기업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을 추진 중임.

- 대형 패키징 업체를 중심으로 LED 칩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기타 LED 업체와의 전략적 얼라이언스 추진: 億光(Everlight), 光磊(Optotech), 東貝(Unity Opto)

-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저온 조명시장 등 틈새시장 진출: 華興(Ledtech)

- Two-tier LED 패키징 업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 전지 모듈 시장 진출 : 鼎元(Tyntek), 李州(Oasistek), 立碁(Ligitek), 夆典(Apex)



□ 시사점


○ 마잉지우 총통의 LED 산업육성 선언은 대만의 핵심산업인 ICT 이외에도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해 대만의 산업을 고도화, 다변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써, 이미 규모 면에서 세계 2위인 LED 산업을 필두로 그린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임.

- 대만 정부의 장기 정책과제인 LED 부양정책에 따른 정부 측 수요와 LED TV, 노트북 등 전반적인 LED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현재 이미 LED 칩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대만 내 LED 칩 공급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임.


○ 이와 같은 대만의 LED 수요증가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작년도 우리나라의 LED 관련제품 대만 수출액은 약 4600만 달러이며, 그 중 LED 표시판·전광판(HS 853120) 수출액이 2426만 달러(52.5%), LED램프·광원·백라이트유닛·모듈(HS854140)의 수출액이 1935만 달러(41.8%)로 전체 수출액의 약 95%를 점했음.

- 최근 3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던 LED 제품의 수출액이 작년에는 40% 이상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LED 램프(430%), LED 표시판(53%) 등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함.


○ 대만 LED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이 필요함.

- 대만의 메이저 LED 업체들은 적극적인 증자를 통해서 MOCVD 등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台積電(TSMC), 鴻海(Honhai), 友達(AUO) 등 IT 그룹사들이 자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M&A, 얼라이언스 등의 방법으로 LED 시장에 뛰어듦.

- 5년 이내에 대만의 LED 시장은 IT 그룹사가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기존 메이저급 LED 전문업체가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며, 중소형 LED 업체는 합병되거나 퇴출 가능성이 높음. 또한, 중국업체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대만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에도 커다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 Taipei Times, 經濟日報, 今周刊, 2010台灣各産業景氣趨勢, 코트라 타이베이 KBC






LG이노텍, '수직형 LED' 수율 90% 넘었다


LG이노텍이 꿈의 발광다이오드(LED)로 일컫는 ‘수직형 LED’ 수율 90% 벽을 깼다.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수직형 LED를 이용한 ‘LED TV’용 백라이트유닛(BLU)도 양산할 계획이다. 비록 대규모 양산 투자 시점에서는 경쟁사인 삼성LED에 다소 늦어졌지만 차세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은 지지 않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수직형 LED 양산 수율 자체 평가에서 평균 94%를 달성했다. 수직형 LED 기술에서 국산 업체들에 앞서는 미국 크리·독일 오스람 등도 양산 수율 90%는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류값에 따른 전극(접합점) 온도 측정에서도 경쟁사 수직형 LED 성능을 능가했다. 이 회사 제품은 700밀리암페어(㎃)의 전류를 인가했을때, 전극 온도가 80도 안팎으로 유지됐다. 경쟁사 수직형 LED가 85∼90도, 일반 수평형 LED가 110도 이상까지 치솟는 것과 비교하면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직형 LED는 에피웨이퍼 공정에서 p(+)극과 n(-)극을 수직으로 배열해 성장시킨 뒤, 기판으로 사용했던 사파이어 부분은 떼어 내 제조한다. 열전달률이 낮은 사파이어 웨이퍼를 제거하고, 열을 잘 발산하는 구리 등 금속 기판을 덧씌움으로써 방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평형 LED’가 100㎃ 이하에서 구동되는 데 비해 수직형은 100㎃ 이상에서도 칩 불량이 발생하지 않는다. 높은 전류를 공급할수록 LED가 더 밝은 빛을 낸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수직형 LED를 적용한 에지형 BLU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글 에지타입 LED BLU 개발’ 과제를 통해 수직형 LED를 이용한 LED BLU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LED 모듈이 BLU 한쪽 모서리에만 배열돼 있어 LED 패키지 사용 개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독창적인 이종 물질을 기판으로 사용해 수직형 LED 양산 수율을 끌어올렸다”며 “이르면 오는 3분기 안에 수직형 LED를 활용한 BLU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정부, LED조명 공공기관의 가격횡포 지켜만 볼 것인가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는 공공기관의 LED조명 구매 가격이 참으로 속절없다. 차세대 첨단조명이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할 정도다.

말 그대로 첨단을 달리는 제품이 만들어지기 까지 업계가 투자한 많은 시간과 막대한 돈은 회수할 길이 막혔다.

공공기관에서 제 값을 받았다는 얘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몇몇 기업들은 공공시장을 썩은 동아줄에 빗댄다. 꽉 쥘 뿐 별다른 도리가 없는 눈치다. 산업과 시장을 잇는 최후의 보루가 정말 불안해 보인다.

최근 모 대학교는 50~55W급 LED평판형 조명 400세트를 구매하면서 등기구당 가격을 27만원으로 매겼다고 한다. 부가세까지 포함시킨 가격이다. 정작 24만원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것이다.

오랜만에 큰 물량이 발주돼 대기업을 포함한 7~8개 업체가 눈독을 들였다. 발주처가 요구한 성능평가를 위한 샘플링도 수 십개가 진행됐다. 물론 구매가격이 공개되기 전 일이다.

제시된 터무니없는 가격에 지금은 대기업조차 손을 들었다고 한다. 정말로 절박한 중소기업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발을 뺀 상태란다.

대개 이런 경우 발주처들은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해당 업체들은 제시한 가격에도 납품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납품은 가능할지언정 품질은 보장 못한다. 해당 업체도 그 부분을 생략하고 답변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 가능하다.

발주처들은 기업을 탓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구매자들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싼 맛에 거래가 발생하는 가판(街販)과 진배없다. 태생의 근간이 되는 ‘신뢰와 공공성’은 찾아 볼 수 없는 그들의 구매 행실이다.

도를 넘어선 것을 알고도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발전만 부르짖고 내실은 돌보지 않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공공기관의 가격 횡포에 가장 심하게 시달리고 있는 곳은 바로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타임즈webmaster@energytimes.kr






LED조명시장 ‘버블’ 경고


외형만 보고 섣불리 진출하면 낭패 볼 수도

“공공시장 생각보다 작아 곧 바닥 드러낼 것”


국내 LED조명시장이 외형적인 측면만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성급하게 뛰어든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공부문 위주로 형성돼 있는 현재 LED조명시장이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시장은 정부 주도로 형성되다 보니 중앙정부나 지자체, 관련 공기업 , 공공기관들은 예산 확보를 선행해야 한다”면서 “예산이라는게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도 만들기만 하면 팔 수 있다는 속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시장은 생각보다 작아 곧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만들어도 팔 수 없다는 뜻으로, 1000여 개의 LED조명기업 중 약 20%만 살아남는 산업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LED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총론으로만 채워져 이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LED조명의 붐을 일으켰지만, 공공부문의 구매 확대를 위해 예산을 늘린다거나 하는 각론은 없다.”며 “한 공공기관에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LED조명쪽 예산이 많이 줄어 당분간은 발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 등 일선 구매처에서는 예산 탓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실한 LED조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딱 2가지 종류”라며 “투자비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과 이익 재 투자율이 높은 중소기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자는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외부 전문가들도 LED조명시장의 버블을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열린 세미나에서 “세계적으로도 LED조명시장은 정부의 주도로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어느 국가든지 민간이 정부 돈을 가져와서 사업을 한다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출에 대하 가능성도 보다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ED조명시장의 붐은 단지 공공부문에서만 일고 있는 희소적인 오류임을 인식하고 섣부른 판단을 지양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장효진 기자js62@energytimes.kr






조달청 “국산 LED 조명제품 적극 구매”


노대래 조달청장, 생산업체 방문해 피력

정부가 국산 LED 제품을 적극 구매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노대래 청장이 28일 수원 소재 LED 조명 생산업체인 솔라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노 청장은 “국산 LED제품은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데다 기존 제품과 경제성이 떨어져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구매를 통해 차세대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청장은 그러면서 “LED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면 중소업체 판로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대기업의 시장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산업발전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청장은 아울러 “정부는 품질관리와 연구개발(R&D)에 노력하는 우수 중소업체의 제품을 집중 구매할 수 있도록 기술예고제를 도입해 일반제품과 차별화함으로서 우수업체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 청장은 이와 함께 “품질에 대한 필터링 역할을 할 수 있는 규격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조달청 물품이라고 하면 ‘명품’이라고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LED 글로벌 1등 도약 부푼 꿈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공정 생산라인 및 핵심기술을 구축하고 LED 글로벌 1등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7월 파주 LED 생산라인 본격 가동과 함께 LED 패키지 생산량을 4배 이상 늘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LED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LED 광효율 개선 및 수직형 LED 적용 확대로 액정화면(LCD) TV용 LED 광원장치(BLU) 원가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LED 시장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06년 LED 형광체 및 에피웨이퍼(원판), 칩, 패키지, 모듈까지 LED 전공정 수직계열화를 마치고 세계 최초로 실리콘 공정을 LED에 적용한 조명용 패키지 기술 '자이오비'(XiOB)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직형 LED를 양산 중이다.

수직형 LED 칩은 광효율이 높아 같은 전력량으로 기존 수평형 LED 대비 30% 이상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아 양산 능력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이노텍을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 또 기존 조명 한계를 극복한 LED 조명모듈을 출시해 조명사업의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공략 중이다.

LG이노텍 LED 조명모듈은 LED 및 LED TV 광원장치 사업에서 확보한 핵심기술과 함께 부품소재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LED조명엔진' 개념을 도입해 개발했다. 이 모듈은 광학 및 방열 문제를 자체 해결해 LED 조명의 성능 및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조명기구의 디자인 유연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설계방식을 적용했다.

LG이노텍은 급성장하는 LCD TV용 LED 광원장치 시장과 2~3년 내 본격화될 LED조명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며 LED사업의 경쟁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모든 빛은 LED로 통한다..휴대폰 TV 이어 조명까지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주영 씨(30세, 여)는 지난달 전기료 고지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다. 평소 3만원쯤 나오던 전기료가 2만1000원으로 30% 적게 나왔기 때문이다. '웬일이지' 의아해하던 김 씨는 2개월 전에 산 LED TV를 생각하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김 씨는 "다른 TV보다 좀 비싸서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사길 잘했다"면서 "이참에 LED 조명도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LED가 빛의 속도로 진화하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적용처가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고 있다.

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빛을 발해 '빛의 반도체'로 불린다. △고효율 △장수명 △친환경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기존 광원을 빠른 속도로 대체, 광원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

초창기 시장은 휴대폰 산업이 견인했다. 2000년께 컬러폰 시대가 열리면서 LED가 형광등(CCFL)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가 바통을 이어받은 건 2007년. 노트북을 시작으로 2009년 TV 시장이 개화하면서 현재 디스플레이가 LED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LED TV 시장은 지난해 약 320만 대에서 올해 약 4000만 대로 1150%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3D)' 돌풍도 LED TV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LED는 보다 선명한 화질 구현에 유리해 3D 영상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TV 다음 주자는 '조명'이다. 최대 시장이 될 조명 시장은 개화시기로 당초 2012~2013년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란 분석이다.

이렇게 LED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LED 효율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휴대폰에 쓰인 LED의 휘도는 와트당 40~50루멘(lm) 정도였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및 조명용 LED는 80~100lm/W로 약 2배에 달한다. 실험실에서는 이미 150lm/W 개발이 끝났고 이론상으로는 300lm/W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ED칩의 효율 개선은 LED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예컨대 200lm의 밝기를 내기 위해 기존에 50lm LED 4개를 사용했다면 100lm LED로는 2개면 충분하다. 같은 밝기를 내는데 필요한 LED가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 LED TV 가격(삼성전자 55인치 기준)은 지난해 초 650만원에서 올해 580만원으로 약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LED 칩 효율은 약 20% 개선돼 46인치 제품 기준 TV 속 LED칩 개수는 지난해 324개에서 올해 256개로 21% 정도 감소했다.

LED 효율이 개선되고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전체 LED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 등에 따르면 전체 LED 시장은 지난해 55억 달러에서 2010년 71억 달러, 2013년 149억 달러, 2015년 214억 달러 등 연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이면 지난해 D램 시장(약 220억 달러)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시장이 될 조명의 경우 2009년 6억 달러, 2010년 8억 달러에 이어 2013년 28억 달러, 2015년 68억 달러 등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할 전망이어서 기업들이 LED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LED 공급과잉? "없어서 못 팝니다"



"LED가 내년에 공급 과잉이라고? LED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죠."

최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LED 공급 과잉' 전망 보고서를 낸 데 대한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보고서에서 "지금은 LED가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지만 공급 과잉이 오고 있다"며 "LED 수급이 1년 이상 타이트할 것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LED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잉곳과 웨이퍼 등 LED 칩의 원료 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도광판 등 핵심 부품의 쇼티지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LCD TV 가운데 LED TV 비중은 20%를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는 가야 수급이 균형 상태를 이룰 것이고 LED 가격이 하락하면 LED TV 수요는 보다 촉발될 것이어서 당분간 '공급 과잉'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ED 적용처를 디스플레이로만 한정한 데 따른 실수라는 지적도 있다. TV 및 조명용은 모두 '톱뷰'(Top View) 방식이라 어느 정도 전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하나의 기판에서 나오는 칩은 여러 등급으로 나뉘고 등급별로 휴대폰, 노트북, TV 등 각 적용처에 사용된다"면서 "TV용 칩은 조명용과 상당 부분 전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체 캐파(생산능력)가 늘어난다고 과잉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ED를 도광판처럼 단순히 LCD의 부품으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적용처가 다양하다는 게 LED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은 IT 때문에 쇼티지가 지속될 것이고 내후년에는 조명시장이 열리면서 바통을 이어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는 물론 대만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모든 칩은 스펙(품질)이 다르고 그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맞다"고 진단했다.






서울반도체, LED특허 무장…"글로벌 톱 도약"



서울반도체 (대표 이정훈)는 모바일에서 디스플레이, 조명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한 세계 3위권(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기업이다.

매년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기업답게 5000여건의 특허로 무장한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엔 세계 1위인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 독일 오스람, 미국 크리, 일본 도요타고세이 등 LED 특허 '빅4'와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은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LED 산업 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LED TV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에 첫 진입한 이래 국내외 4개 기업에 LED TV용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모델만 세 자릿수에 달한다.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본사에 적용된 서울반도체 LED.


서울반도체는 LED 최대 시장이 될 조명 시장에서도 한 발 앞서 있다는 평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교류 전원 LED인 '아크리치'를 앞세워 세계 최대 크루즈 선 '오아시스', 스페인 관광명소 발렌시아,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본사, 제너럴일렉트릭(GE) 라이팅 등을 개척했다.

또 디지키, 엑셀포인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북미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크리치의 경우 올해 2월 와트당 100루멘(lm)급을 양산하기 시작한 이래 4월에는 150lm급을 개발하는 등 LED 효율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LED의 효율 개선은 제품 가격 인하에 따른 LED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에는 또 청색LED를 개발한 니치아화학공업 출신의 나카무라 슈지 미국 산타바버라대 교수를 기술 고문으로 영입,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현재는 차세대 기술인 '무극'(non polar) LE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특허, 제품, 기술 등 3대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매출 8200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톱 LED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금호전기 "LED 조명 최강자 되겠다"



금호전기 (대표 박명구)가 발광다이오드(LED) 시대를 맞아 LED 조명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75년 전통의 조명 사업 노하우를 LED와 결합, LED 조명 최강자가 된다는 계획이다.

일찍이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열등 및 할로겐등 대체용 LED램프로 한국산업규격(KS) 인증을 얻는 등 계획은 순항하고 있다.

또 LED형광램프, 파(PAR) 램프, 유도등, 가로등, 스탠드 등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한 가운데 특히 LED형광램프(어스퀘어)가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금호전기가 2008년 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정기 호환형 LED형광램프로 기존에 사용하던 형광등기구에 그대로 끼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수명은 5만 시간이 넘고 전기료는 기존 등 대비 3분의1 절감할 수 있다.

금호전기 LED가로등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2위 조명기업인 고이즈미조명이 금호전기에 "LED스탠드 공급권을 달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 중국 측과도 가로등 공급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전기는 개화를 앞두고 있는 조명 시장과 함께 현재 LED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 자동차 전장용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TV용 LED BLU 패키지 양산 기술을 확보, 오는 하반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패키지 및 칩 전문기업 루미마이크로와 더리즈를 인수, LED 칩에서 조명 등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해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명구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이 가장 중요해지는 때가 왔다"며 "빛을 근간으로 한 전기전자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강하고 전문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루멘스, 디스플레이 주도 LED 시장 '순풍'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삼성LED에 이어 두 번째로 TV용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BLU) 양산 기술력을 확보한 LED 패키지 전문 기업이다.

2004년 모바일용 LED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래 삼성전자 등에 노트북과 TV용 LED를 공급하고 있다.

노트북과 TV 등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체 LED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흐름을 잘 타 그에 따른 물량 증가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2분기에 중국 쿤산 공장이 준공, 생산능력(캐파)이 확대됨에 따라 연간은 물론 9월께까지 매월 매출 신기록을 세울 것이란 분석이다.

덕분에 올해 이 회사는 연간 기준 매출액 399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각각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33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KS인증 획득한 LED평판조명


루멘스는 LED 최대 시장이 될 조명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레일(부천역사), 영국대사관, 이마트(5개 점포), SK주유소, 동국제강, 현대모비스, LS전선 등에 LED 조명을 공급하는 등 조명 시장 개화에 앞서 다양한 공급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LED 평판조명으로 한국산업규격(KS) 인증을 획득했다. 이 조명은 매입형 등기구로서 소비전력 30~60와트(W) 제품군이다. 앞서 국회의사당, 모로코공항,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 등에 적용,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강경래 기자






LED 뜨는데 인력이 없네…



LED분야가 칩 패키지 조명 어플리케이션을 막론하고 전반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유관기관에서 ‘맛보기’ 식 단기교육을 진행하고 지식경제부가 인력양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인력에 대한 업계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부족한 인력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내세워 외부에서 충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인력유출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비슷한 임금수준을 제시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자제를 요청하거나 직원들의 양심에 호소할 뿐이다. 또 일부 업체들은 자체 인력양성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소수의 교육받은 인력들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유출되기 십상이어서 정부차원의 대책이 더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장면 1

LED인재 양성교육 현장.

두달짜리 단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은 중소기업의 실무진에서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이 교육을 받고 LED관련 기업에 종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소위 ‘뜨는’ 아이템인 LED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 장면 2

LED 중소기업.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다. 이 기업은 최근 내부 인력에 대해서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관리직에서부터 생산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력에 대해서 LED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개발인력과 실무진의 경우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3년여의 경력이 쌓여야 한다. 전반적인 기술교육 외에도 직원들의 애사심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행사도 진행된다.

최근 대기업으로의 인력유출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빠른 승진속도와 열린 의사결정 구조 등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 장면 3

지난 3월 서울 르네상스 호텔.


지식경제부는 LED업계 CEO들을 불러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삼성LED 김재욱 사장과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이 참석해 LED인력양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했다. 특히 김재욱 삼성LED 사장은 “적당한 수준 인력을 다량으로 기르려는 생각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높은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은 “LED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인력수급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ED기업 투자 늘려도 “공장 돌릴 사람 없어”

단기 인재양성 ‘부랴부랴’, 업계 “맞춤인재 절실”

세계 LED조명시장은 오는 2015년 세계 시장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계 LED시장은 LED TV 출시를 계기로 지난 2008년 214억달러에서 지난해 270억달러로 25.7%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LCD BLU(Back Light Unit)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 LG 등이 대규모 LCD BLU의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매출 합계에서 지난 2007년 세계 5위에서 지난해 일본 대만에 이은 3위로 랭크됐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투자도 늘어났다. 지경부는 오는 2012년 국내에서 4조원 이상이 LED 분야에 투자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LED장비시장 규모가 올해 세계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늘어나고 LED칩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MOCVD(유기금속화합장치)의 확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인력문제다. 항간에서는 “MOCVD를 확보해도 이를 운전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LED업계에 따르면 LED 에피·칩·조명 등 전 공정분야의 인력 수요는 점점 더 급증해 오는 2012년까지 연 5000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비보유 대학·기관 단기교육 ‘확산’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월 부랴부랴 LED인재양성을 위한 방안을 내놨다. 지경부는 오는 2012년까지 연 5000여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장전문인력, 석박사급 고급 인력, LED조명 융합인력 등 부족한 인력을 대학, 연구원 등 특별 단기과정으로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또 그 이후에는 LED인력양성 계획을 마련해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LED업계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장비개발, 인력문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강화를 위해 LED 장비개발 사업으로 MOCVD 외 장비로서 통합공정 시스템 및 개별 장비의 성능향상에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국 4개 대학에서는 LED공정 실습교육을 중심으로 방학과 학기 중에 각각 2회씩 교육을 진행해 48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인턴십등의 제도를 통해 LED기업과 연계해서 취업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사업은 LED관련 전공학과를 개설해 놓은 한국산업기술대가 주관한다. 또 LED 관련 장비(특히 MOCVD)를 보유한 서울대·전북대·경북대가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LED융합산업화 지원센터(영남대, 나노소자특화팹 등 4개)에서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지방 중소업체의 인력공급을 추진하며,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IT연구센터(ITRC) 사업, IT융합고급인력사업, 신규 R&D사업 확대로 년 150명 이상을 배출할 예정이다.

LED관련 연구기관들에서도 단기 인력양성사업은 진행되고 있다. 광기술원, 조명연구원,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은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한달 정도의 기간으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일부 대학들과 연구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기 LED교육생들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많은 LED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감지덕지’라는 입장이다. 한 중소기업 CEO는 “최근 조명연구원에서 한달반 정도 교육받은 인력을 채용한 적이 있다”며 “LED에 대해서 이해하는 수준이 일반인에 비해서는 높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당장 시급한 LED인력 수급에는 단기교육도 큰 효용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어정쩡한 단기교육으론 한계” 목소리도


반대로 ‘단기교육을 받는다고 얼마나 LED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단기교육을 수료한 취업희망자를 채용하려다 그만뒀다. 그는 “이런 단기교육 수료생은 특화된 기술 인력으로 볼 수도 없고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영업이나 마케팅에 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다. 국내 LED 칩을 생산하는 S사는 내부 인력을 직접 양성한다. 국내에 워낙 인력이 없다보니 스카우트 해 올 곳도 없고, 대기업으로는 인력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별 수 없이 내부 인력을 용도에 맞게 재교육해 투입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다른 LED칩 생산업체 E사는 국내 MOCVD장비를 갖추고 있는 모 대학과 MOU를 맺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ED협회도 인재양성에 나서기 위한 준비 중이다. 협회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단기교육과는 다른 ‘이론과 실무’를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이나 대학과 연계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철저히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LED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수요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회에서는 수요조사 후 마케팅, 엔지니어 등 필요에 따른 커리큘럼을 만들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인력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기자 singgrun@ekn.kr






LED 사파이어 잉곳 '불꽃경쟁'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 10대과제 중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개발에만 9년간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제 주관기관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사업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아즈텍·한솔LCD·KCC 등 4개사가 기획단에 참여,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VHGF’ 방식이라는 자체 기술을 앞세운 사파이어테크놀러지와 국내서 처음 키로풀러스 공법으로 사파이어 잉곳 양산에 성공한 아즈텍은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VHGF는 국내서 유일하게 사파이어 잉곳을 양산해온 사파이어테크놀러지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타 공법에 비해 웨이퍼로 가공시 수율이 높다. 아즈텍의 키로풀러스 기술은 전 세계 사파이어 잉곳 생산량 1·2위 업체인 러시아 모노크리스탈·미국 루비콘 등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면적 웨이퍼용 잉곳 양산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근 크리스탈온을 인수하며 LED용 소재산업에 진출한 한솔LCD와 KCC도 이번 WPM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솔LCD 역시 아즈텍과 마찬가지로 키로풀러스 공법을 통해 잉곳 양산을 추진 중이다. 이번 WPM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단기간에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LED 패키지용 봉지재(인캡슐런트)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KCC도 WPM에 과제를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WPM 기획위원회’ 산하 ‘WPM 9분과 과제기획전담팀’에 KCC 인사 1명이 기획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높은 의욕을 보였다. KCC는 경기도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LED 기판소재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잉곳 성장기술 중 하나인 ‘초콜라스키’ 방식으로 과제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2개 이상의 과제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업체가 지원금이 더 큰 과제에 채택될 것이냐를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며 “소재 분야서 사상 유례 없이 큰 규모의 사업비가 집행되는 만큼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WPM 기획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직경 300㎜, 웨이퍼 가공 직전 단계인 실린더 수율 50% 이상의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를 개발키로 했다. 다음달 1일 WPM 프로그램 신규사업 공고를 내고, 21일부터 10일간 신규사업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GE 자회사 루미네이션, 화우테크 특허 침해로 제소


세계 최대 조명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루미네이션’이 국내 대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화우테크놀러지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화우테크놀러지가 국산 LED 조명업계 1세대라는 점에서 향후 판결 향방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미네이션은 최근 화우테크놀러지와 이 회사 미국지사인 ‘화우테크노스아메리카’를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오하이오 북부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이 회사 전신인 젤코어는 지난 2004년 9월 ‘LED를 기반으로 한 조립식 램프(미국 특허번호 6787999)’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조립식 국부 조명을 위한 고출력 LED 패키지(미국 특허번호 6799864)’ 특허도 획득했다.

루미네이션은 화우테크놀러지가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LED 조명이 이 두 건의 특허를 도용해 설계·제조됐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아울러 화우테크놀러지의 특허 침해로 인해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화우테크놀러지 관계자는 “특허침해 사실이 불명확해 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소송 개시 시점을 100일 연기하기로 했다”며 “해당 기술이 독일·일본 등에서는 특허로서의 효력이 축소된 상황이어서 침해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GE 측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회사 정책상 견해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루미네이션은 GE의 LED 전문 자회사로 간판·신호등·냉장고 등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LED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 일본 LED업체인 니치아화학공업과도 협력 관계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LG이노텍, 세계 최초 양자점 BLU 상용화


LED BLU 및 퀀텀닷 BLU를 적용한 LCD모듈 비교.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자점(퀀텀닷)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양산에 착수한다. 양자점은 결정이 수 나노미터 크기인 구 형태의 물질로 크기를 조절하면 외부에서 빛을 받아 원하는 파장의 가시광선을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다. 특히 LCD와 같은 디스플레이의 색표현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차세대 BLU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신뢰성·안정성 확보가 어려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나노 기술 전문업체 미국 ‘나노시스’사와 양자점 상용화를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양자점 BLU’ 양산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휴대폰 등 중소형 LCD모듈용으로 오는 9월께 생산을 시작한 뒤 향후 TV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 구미 공장에 관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이 회사는 나노시스와 양자점 관련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이후 4개월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휴대폰용 양자점 BLU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초 ‘CES 2010’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양자점 BLU는 백색 LED를 사용하는 기존 휴대폰용 BLU와 달리 청색 LED를 사용한다. LED에서 나온 청색 빛이 도광판에 주입되기 직전 양자점으로 채워진 얇은 관을 통과하면서 백색이 구현된다. 백색 LED를 이용한 일반 BLU의 색재현율이 70% 정도인데 비해 양자점 BLU의 색재현율은 110%에 이른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100% 정도라는 점에서 디스플레이용 광원으로 최적화 돼 있다.

양자점이 특허 분쟁 소지가 많은 기존 LED용 황색 형광체를 사실상 대체하는 물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LED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양자점을 이용한 기술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 등이 제기하는 백색 LED 구현 특허 침해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김창해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저렴한 가격에 신뢰성 있는 양자점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만 확보 되면 기존 LED용 형광체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CEO & Story]장훈철 에피밸리 대표


"초등생 때부터 생업전선 뛴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 됐죠"

우유·신문배달 등 일하며 쉽게 좌절하지 않는법 배워

작년 대표 취임 후 LED 특화 힘써 부채비율 대폭 낮춰

직원들과 함께 공장서 땀 흘릴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

지난 1998년 겨울, 당시 28세의 나이로 대학 졸업장을 받아 든 장훈철(40ㆍ사진) 에피밸리 대표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생업전선에 뛰어드느라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거의 10년 만에 과 수석으로 학사모를 썼지만 그의 앞에 놓인 것은 밝은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3,600만원의 빚이었다. 가세가 기울며 덧씌워진 막대한 빚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누구보다 절박했던 젊은 청년의 심정은 성공을 향한 강한 동력이 됐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장 대표는 매출 1,000억원 규모의 LED전문기업 에피밸리를 이끌며 '세계 최고'의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 그는 "그때의 절박함 덕분에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며 "그 어려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장 대표의 아버지는 해직 언론인이었다. 1980년대 군사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다가 기무사(옛 보안사)에 끌려간 그의 아버지는 고문 후유증으로 20여년간 병상에 누워만 지내다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생이던 장 대표는 그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생업전선으로 내몰렸다. 부르튼 손으로 우유배달부터 신문배달까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날들이 시작됐다. 학교에서는 줄곧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지만 기성회비를 내지 못해 교무실에 불려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불운의 그림자는 대학 졸업 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았다. 힘들게 취직한 증권사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문을 닫아 그는 1년 만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

이후 가족의 생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증권사들을 전전하며 힘겨운 인턴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에게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우연히 알게 된 캐릭터 관련 벤처회사 간부가 그의 성실함과 능력을 눈여겨보고 대표이사 자리를 제의해온 것. 어둡고 긴 터널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서른 살 젊은 나이에 CEO가 된 장 대표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는 순수 국내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 '두기' 등 토종 캐릭터들을 만들어 국내 최초로 홍콩ㆍ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해외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하청작업에만 머물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그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그렇게 시작한 수출은 막상 실적 면에서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CEO로서 그의 능력을 크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그는 "이후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게 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한다.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장 대표는 이후 물류ㆍ가전ㆍLEDㆍ여행사 등의 업종을 거치며 지평을 넓혔다. 특히 2007년 인수합병(M&A)을 겪었던 메디아나전자(현 ST&I)에서 6개월 동안 직원들과 동거동락하며 구조조정을 총괄했던 이력은 그에게 에피밸리 대표이사의 길을 열어줬다.

에피밸리는 삼성전기와 함께 LED칩시장의 선두기업이면서도 2008년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M&A 매물로 거론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창사 이래 최대위기 국면에서 재무개선과 조직개편 등의 임무를 떠맡고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 바로 장 대표였다.

그는 "처음 대표이사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회사 사정이 어려워 당혹감을 느꼈다"면서도 "에피밸리의 기술력과 직원들의 패기, 그리고 세계 LED시장의 폭발력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대표직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에피밸리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 대표는 제일 먼저 주소지를 에피밸리 본사가 있는 경북 구미로 옮겼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월급쟁이 사장이 아니라 에피밸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였다. 지금도 그는 회사가 마련해준 사택을 마다하고 직원들과 함께 1년여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에피벨리에서 그의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일부 임직원들은 젊은 CEO에 반기를 들고 회사를 떠나기도 했고 회사를 LED사업에 특화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는 기존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증권시장의 악성 루머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의지를 꺾는 대신 발로 뛰며 직접 주주들과 임직원을 설득했다.

그는 "단지 매출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없는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유지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키우는 것이 중장기적인 먹을 거리를 보장해준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의 '진정성'은 냉랭했던 시장과 임직원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기 투자자들도 대거 늘어나 2008년 말 73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 3월 말 현재 166%까지 낮아졌다. 회사를 떠났던 직원 중 복직을 했거나 복직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위기에서 빛을 발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지금도 장 대표는 공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에피밸리 작업복 차림이다. 언제 만나도 한결같다. "에피밸리를 대표하는 사장이 에피밸리 옷을 걸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다른 CEO들처럼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포럼에 참여하고 접대 골프를 치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직원들과 생산라인에서 같이 땀 흘리고 점심시간에 족구를 하는 소소한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는 "이렇게 함께 호흡하며 같은 비전을 바라본다면 언젠가 세계 최고의 LED기업이 돼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장훈철 대표는

▦1971년 서울 ▦1998년 명지대 경제학과 ▦1998년 한국산업증권 ▦2000년 코믹애드 대표이사 ▦2003년 한신코포레이션 이사 ▦2004년 코코엔터프라이즈 상무 ▦2005년 KGB택배 상무 ▦2006년 청풍 부사장 ▦2007년 메디아나전자 부사장 ▦2008년 온누리여행사 부사장 ▦2009년 에피밸리 대표이사
 

中 공략 등 미래 먹을 거리 확보 '잰 걸음'

세계 첫 '6인치 LED 에피웨이퍼' 개발도

에피밸리는 지난해 재무개선 및 사업 구조조정의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해외 합작법인 설립, 인력양성, 신기술 개발 등 미래 먹을 거리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일렉테크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3E SEMICONDUCTOR' 설립을 완료해 중국 LED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중국 양저우(揚州 )에 설립하는 공장은 총 20만㎡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됐다. 이는 700억원 규모의 1차 설비투자를 포함, 합작법인을 통해 총 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에피밸리는 1차적으로 유기화학증착장비(MOCVD) 34대를 발주하고 오는 12월부터 일부 양산을 개시하는 데 이어 2013년까지 총 100대 규모의 MOCVD 설비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인력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에피밸리는 영남대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와 LED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해 최근 35명의 연구직 및 엔지니어 등 신규 인력을 채용했으며 산학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관련 신규인력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피밸리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6인치 LED 에피웨이퍼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6인치 에피웨이퍼는 두께가 1.0㎜로 현재 경쟁사가 개발 중인 1.3㎜ 웨이퍼에 비해 30%가량 얇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대부분의 LED업체들이 사용하는 2인치 대비 35%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미기자 yium@sed.co.kr





재료연,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기술 개발



재료연 변준형 박사팀 개발


탄소나노튜브를 대량으로 함유시켜 복합재료로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섬유형태의 보강재)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재료연구소 복합재료연구그룹 변준형 박사팀은 탄소나노튜브가 보강된 다기능 고강도 탄소섬유를 섬유형태의 보강재 형태인 프리프레그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는 일반 복합재료에 비해 평면방향의 전기전도도가 15배, 두께방향의 전기전도도는 120배 가량 높아 우수한 전기전도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열팽창계수가 낮아 복합재료의 기능성 특성을 높일 수 있는데 효과적이다.

탄소들이 벌집처럼 연결돼 관 모양을 이루고 있어 강한 응집력을 갖는 탄소나노튜브는 성형하기 어려워 지금까지는 프리프레그에 포함되는 양을 최대 3% 정도로 국한할 수밖에 없었다.

변 박사팀은 탄소나노튜브/에폭시 수지 필름을 탄소섬유에 겹쳐서 수지만 탄소섬유 사이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해 탄소나노튜브의 함량을 무게 대비 최대 13%까지 포함시켰다. 이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는 정전기 감소와 차폐용 소재, 전자파 흡수소재, LED 등 방열부품의 열관리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전기전도도가 높아 고성능 접착제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충격흡수에 우수해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경량화에도 응용할 수 있다.

변준형 박사는 "프리프레그 제조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복합재료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부품이나 방탄소재,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산업분야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양산화를 하게 되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2009. 08. 19
무인 항공기 자율시스템에 사용된 탄소 프리프레그





“안경산업 3D 특허기술로 거듭난다”…


최근 3D 안경의 특허출원 동향

최근 3D 영화가 대폭 출시됨에 따라 3D TV와 그 핵심 부품인 3D 안경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3D 안경에 대한 특허출원이 1990년~1994년에는 2건에 불과하였으나, 최근 2005년~2009년에만 60건이 출원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상 산업에서는 고화질 경쟁에 이어 3D 기술이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는 생생한 입체영상을 보고, 영화 제작사는 무단복제를 막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3D, 콘텐츠,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까지 약 12조원을 투입하여 약 8만명의 고용을 확대한다는 계획1)을 2010년 4월초 발표한 바 있다.

3D 영상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람은 오른쪽과 왼쪽 눈이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보기 때문에 입체감을 느낀다. 2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여 오른쪽 눈에는 오른쪽 영상, 왼쪽 눈에는 왼쪽 영상을 보내면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기 다른 영상을 보내기 위해서는 3D 안경이 필수적이다. 3D 안경에는 (1) 청색과 적색 영상을 보내는 셀로판 안경, (2) 서로 다른 편광의 영상을 보내는 편광안경, (3) 안경의 좌우를 화면과 일치시키면서 빠르게 열고 닫는 셔터안경 등이 있다.

특히, 셔터안경은 셔터용 LCD 와 이를 작동하기 위한 배터리가 내장되기 때문에 무겁고 구조가 복잡하지만, 밝기와 선명도에서 셀로판 안경이나 편광안경보다 훨씬 깨끗하여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광스위치를 이용하여 밝기를 증가시키거나(예:출원번호 10-2008-0094360 엘지전자 출원) 원편광을 이용하여 화상의 밝기변화를 감소(예:출원번호 10-2008-0100767 삼성전자 출원) 시키는 것과 같이 3D 영상의 화질 향상에 대한 출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정미숙교수는 “현재 안경이 필요 없는 3D 기술이 국내외의 기업, 연구소, 대학 등에서 연구되고는 있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하여 당분간은 3D 안경을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3D 안경을 개선하는 연구 및 특허출원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스출처: 특허청

(대전=뉴스와이어)






DDoS 공격 대란 비상체제 돌입



사이버테러 대응 부처들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대응 실태를 일제히 점검한다. 최근 공공 기관 두 곳에서 가벼운 DDoS 공격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이버 테러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됐기 때문이다. ‘제2의 7·7 DDoS 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27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7·7 DDoS 공격 대란 1주년과 맞물려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침몰 사고 담화 발표를 계기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방통위·행안부·국정원 등 주요 부처는 사이버 테러 대응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와 6·25를 전후한 사이버 테러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기관 조사에서 공공기관 두 곳은 가벼운 DDoS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등 정부기관은 테러에 이용될 국내 좀비 PC가 국내에만 10만여대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좀비PC가 동시에 활성화할 경우 제2의 DDoS 사태가 예상된다. 6·2 지방 선거, 다음 달 4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가적 현안들이 5∼6월에 집중됐으며, 최근 남북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사이버 테러 발생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모의시험을 실시, 공공기관의 DDoS 방어 태세를 점검했다. 국정원은 한국철도공사·한국가스공사 등 20여개 공공 기관의 방어 상황을 일제히 점검한 데 이어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에 구축한 DDoS 장비 가동 상황과 취약점도 파악 중이다. 방통위는 KISA 등과 공조해 사이버 해킹 모의 훈련을 비롯한 사이버 위기 대응 업무의 강도를 평상시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였다.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는 지난 23일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한 이후 공공 기관의 사이버 공격 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2번에서 8번으로 늘렸다. 방통위는 또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 9월 구축하려던 ‘중소기업 DDoS 대피소’를 7월 이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서진원 KISA 웹보안지원팀장은 “7·7 DDoS 1주년 전에 최소 비상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로 당초 9월로 예정한 중소기업 대상 DDoS 대피소의 개소를 6월로 앞당겼다”며 “DDoS 장비 선정을 끝냈고 회선 도입과 대피소 운영사업자를 조만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대전·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와 16개 시도 전산담당자와 함께 사이버공격 대응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장영환 행안부 과장은 “최근 천안함 침몰 사태 관련 만의 하나 발생할 사이버테러 등의 사고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모의 훈련을 7월 7일까지 실시키로 했다”며 “전국 공공기관망 시스템을 기초부터 재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DDoS 비상대응센터’를 공동으로 구축, 사이버 공격에 대응한다. 금융결제원 우순균 팀장은 “금융기관들이 DDoS 장비를 보유했지만 대용량 공격이 들어올 경우 방어하기 어려워 공동대응센터를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며 “이달 말까지 협의 후 다음 달 세부 진행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엎질러진 원유' 어떻게 주워 담나



톱 킬·파이프 삽입법… 원유 새어 나오는 구멍 막거나 터진 파이프에 튜브 끼워 회수

차세대 신기술 '흡착제'… 떠다니는 원유 빨아들여 분리… 아직 실험실 단계, 상용화 멀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만 140억 달러(약 18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BP와 미국 당국은 정크샷(Junk Shot), 톱 킬(Top Kill) 등 이름도 생소한 기술을 동원, 원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연 인류는 자연에 '엎지른 기름'을 어떤 기술로 다시 쓸어 담으려 하고 있으며, 왜 쉽게 원래대로 복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총동원되는 기술, 하지만 성과는…


원유 유출은 전쟁에 비유된다. 평소 그 위험을 잊기 쉽지만, 일단 발생하면 파멸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멕시코만은 현재 하루 최대 5만 배럴(약 7950kL)의 원유가 흘러나오면서 수십억 달러를 들였던 미국 연안보호 사업을 허사로 만들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도 추정피해액이 5770억 원에 달한다. 13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달라붙어야 했으며, 생태계가 회복되는 데에는 2년이 넘게 걸렸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유출된 원유가 불타고 있다. 영국계 정유회사 BP와 미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원유 유출 사고 이후 각종 기술을 동원해 유출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원유 유출에 대응하는 기술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 미국의 과학전문지 포퓰러메카닉스(Popular Mechanics)는 원유 유출에 대응하는 '기술 표준'이 없으며, 이번 사고에도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4개 기술이 적용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먼저 '파이프 삽입법(riser insertion tool)'은 원유가 뿜어져 나오는 파이프에 튜브를 삽입해 바다 대신 해상 원유 회수선으로 퍼올리는 방식이다. 원유 유출 당사자인 BP는 지난 16일부터 이 방식으로 원유를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 회수율이 15~20%로 낮은 데다가 원유 유출 자체를 막지 못하는 미봉책이어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포퓰러메카닉스의 지적이다.

대안으로는 정크 샷(Junk Shot)이나 톱 킬(Top Kill) 기술이 검토되고 있다. 원유가 새어 나오는 구멍에 고체 폐기물을 넣어 막는 방법이 정크 샷이고, 착정이수(鑿井泥水·유정 시추 때 드릴 구멍에 흘려 넣는 현탁액)를 넣어 유출을 막는 방법이 톱 킬이다. 그러나 포퓰러메카닉스는 두 방법 모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정크 샷은 고체 폐기물을 정확하게 떨어뜨리지 않으면 오히려 파이프를 손상시켜 유출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마치 "X선(X-ray) 사진도 없이 심장 수술을 하는 격"이라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와 뉴저지대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차세대 원유 흡착제. /사이언스데일리 제공
또 톱 킬 방식은 이번 사고가 일어난 5000피트(1524m) 심해에서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다. 밥 비(Bea)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자칫하면 유출을 막으려 넣은 액체가 심해의 높은 압력 때문에 되뿜어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유 흡착 연구 잇달아… 상용화는 아직


BP는 또 유출 부위에 파이프로 연결된 돔(Dome)을 씌워 유출을 막으려 했지만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심해의 낮은 온도 때문에 돔 내에 찌꺼기(메탄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가 생성돼 파이프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미 퍼진 원유를 분해하는 기술 역시 부족하다. 인류가 가진 원유 분해 기술은 태우는 방법을 제외하면 기껏 화학적으로 기름을 잘게 나누는 유처리제 정도다. 원유 분해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태안 앞바다 사고만 해도 유처리제와 자연정화기능으로 원유를 분해하는 데 2년이 걸렸다.

그러나 멕시코만에서는 하루 최고 유출량이 태안(7만8000배럴) 전체 유출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렇다고 유처리제를 쏟아부을 수만도 없다. 대부분 유독하기 때문이다. 현재 BP가 사용하는 유처리제(Corexit 9527)만 해도 영국에서 강·바다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이 제품에는 생물체 안에서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는 물질(2-부톡시에탄올)이 들어 있다. 원유 유출의 여파가 오래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과학계에는 차세대 원유 분해제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연구팀은 플라스틱과 진흙성분을 혼합해 원유를 흡수해 물과 분리해주는 미세 물질을 만들어냈다. 미국 애리조나대, 뉴저지대 공동 연구팀은 규소로 만든 흡착성 물질(실리카 에어로겔)을 통해 새로운 원유 흡착 물질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모두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커트 버드휫스텔(Birdwhistell) 미국 로욜라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원유 분해제가 원유만큼이나 유해하다. 성능 좋은 차세대 분해제가 빨리 개발돼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중 폭스콘 “24시간 쉬지않는 공장, 노동자는 입다문 로봇”



폭스콘 연쇄자살 왜?

기본급 한화 20여만원…‘군대식 노동통제’ 비극 불러

고학력에 저임금 받는 ‘신세대 농민공’ 박탈감 반영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앞에서 자살한 한 남성노동자의 가족들이 26일 모기업인 대만 재벌 훙하이그룹 창업주 궈타이밍 회장의 공장 방문에 맞춰 억울함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울부짖고 있다.


» 중국내 폭스콘 공장과 연쇄자살



2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북부룽화에 있는 폭스콘(중국명 푸스캉) 공장.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훙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이 공장을 방문해 머리를 조아렸다. 이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며 여론이 악화되자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궈 회장이 대만으로 돌아간 지 몇 시간뒤인 이날 밤 23살의 남성 노동자 한 명이 기숙사 7층에서 또다시 뛰어내려 자살했다. 이어 27일 아침에도 노동자 한 명이 투신자살을 기도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달 들어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 일어난 7번째 투신자살이자, 올 들어 13번째 자살 시도(10명 사망·3명 부상)다.

무엇이 폭스콘의 젊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걸까?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 42만의 ‘로봇 인간’.” 대만 <연합보>는 폭스콘 선전 공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13건의 자살 중 12건이 집중된 선전 공장은 42만명의 젊은 노동자들이 2교대로 쉼 없이 일하며 애플의 아이폰·아이팟 등 고가의 전자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공장을 취재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폭스콘 노동자들은 감시 카메라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로봇처럼 손을 놀리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26일 노동자들이 조립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선전/블룸버그 연합뉴스


중국과 홍콩의 노동 전문가들은 폭스콘의 가혹한 군대식
관리노동강도가 비극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허난 출신의 22살 노동자는 “3년 전 이곳에 온 뒤로는 말하는 법도 잊고 지냈다”며 “감독에게 혼날까봐 일하는 동안은 말할 수 없고, 일한 뒤에는 너무 피곤해 몇년 동안 같이 산 룸메이트의 이름도 모르고 지낸다”고 했다. 현대식 공장 안에는 올림픽 경기장에 못지않은 수영장과 도서관 등이 갖춰져 있지만 노동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광시좡족 자치구 출신의 한 여성 노동자(21)는 “점심식사 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아 식당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빼면 밥을 억지로 삼켜 넘기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수영할 시간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재벌 훙하이그룹의 창업주 궈타이밍 회장이 26일 중국 광둥선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40만의 청춘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얹혀 살아가는 이 공장의 비극엔, 중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신세대 농민공들의 좌절이 깔려 있다. ‘80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 ‘90허우’ 신세대 농민공들은 고등학교 이상의 높은 교육을 받았고, 인터넷 문화에도 민감하지만, 중국의 급격한 경제·사회 발전에서 소외된 채 어떤 기회도 가질 수 없다는 박탈감에 빠져 있다. 지난 25일 11번째로 투신자살한 리하이(19)는 “현실과 앞날에 대한 희망의 차이가 너무 크다.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아버지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폭스콘 연쇄자살 사건은 저임금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에 의존해온 중국 경제모델이 신세대 노동자들과 충돌을 일으키며, 종말로 향하는 상징으로도 해석된다. 궈위화 칭화대 교수 등 9명의 학자들은 지난주 공개서한에서 “기업들이 농민공이라는 이유로 저개발국의 평균 임금보다도 훨씬 낮은 임금을 주면서 젊은 노동자들에게 존엄성을 잃은 힘겨운 삶을 강요하고 있다”며 “폭스콘의 연쇄자살은 ‘세계의 공장’과 신세대 농민공들의 미래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2010. 05. 29
 
대만 Hon Hai, 中 공장 자살자 급증과 파급효과





세계 1위 기업의 ‘중국 실패’서 배운다



시장 선점 놓치고…현지화 실패하고

맥도날드는 세계시장에선 전체 매장 수가 3만여 개로 1만1000여 개인 KFC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맥도날드·도요타·BMW·월마트…. 세계시장 1위 기업이면서도 중국 시장에선 한결같이 경쟁자에 밀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세계 공장’에서 ‘세계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에서 이들의 실패담이 던지는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시장의 선점 기회를 놓치고 △해외 성공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현지화하지 못하면 중국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그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중국 매장 수를 3년 내 두 배 수준인 2000여 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사업 확대 계획이다. 올해에만 하루에 한 개꼴로 새 매장을 열기로 했다.

중국에 이미 29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KFC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맥도날드는 세계시장에선 전체 매장 수가 3만여 개로 1만1000여 개인 KFC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한 수 아래다. 그 이유는 뭘까.



맥도날드, 중국 현지화 수준 낮아


우선 중국 진출 시기가 1990년으로 KFC보다 3년 늦었다. 품질을 이유로 직영을 고수한 탓도 크다. 중국 내 맥도날드 매장 1100여 개 중 프랜차이즈 점포는 6곳에 그친다. 김명신 KOTRA 중국통상전략센터 연구위원은 “KFC의 중국 성공 요인은 프랜차이즈를 통한 대대적 점포 확장”이라며 “이미 2000년에 입지 선정까지 본사가 알아서 해 주는 원스톱 프랜차이즈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KFC가 중국 전역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정치 1번지 톈안먼 광장 인근의 첸먼에 1호점을 낸 것과 달리 맥도날드는 개혁개방 1번지 선전에 1호점을 냈다. KFC의 입지가 유동인구 측면에서 훨씬 유리했다.

맥도날드의 중국 현지화 수준이 낮은 것도 KFC에 뒤진 배경으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고객이 가격을 깎아달라며 점장 앞에서 무릎을 꿇은 TV 광고를 내보냈다가 중국인을 무시했다는 여론에 휘말려 서둘러 광고를 내렸다. 반면 KFC는 모든 닭을 중국산으로 쓰고 현지 기업들로 납품 업체를 확보하는 등 중국과 동반 성장한다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사회 공헌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KFC는 중국 전문가들로 식품건강자문단을 만들어 옥수수 샐러드 등 중국 입맛에 맞는 메뉴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 2005년 KFC가 판매하는 매운맛 닭다리 햄버거와 닭 날개 튀김 등에서 공업용으로 쓰이는 수단(sudan) 색소가 발견되자 KFC는 즉각 판매 중단을 취하고 철저한 식품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중국에서 불량 문제가 생긴 외국 기업들이 국제 기준을 준수했다고 버티는 바람에 반외자 정서에 휘말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요타와 BMW는 세계 자동차와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 도요타와 BMW가 뒤진 이유는 한발 늦게 뛰어든 때문이다. 도요타는 1998년 이치자동차와, BMW는 2004년 화천자동차와 합작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중국에 진출한 1980년대 중반에 비해 10∼20년 뒤진 시점이다.

1980년대 초 당시 중국의 최고 실력자인 덩샤오핑 군사위원회 주석은 도요타에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도요타는 “도로교통법도 없는 나라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게 가당키나 하냐”며 거절했다.

덩샤오핑은 도요타로부터 냉대를 당한 뒤 독일 폭스바겐에 손을 내밀었고 폭스바겐은 전문가들을 파견해 자동차 산업 발전의 설계도를 만들어 줬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 1호가 된 것이다.

중국 고위 공직자들이 타는 관용차가 대부분 폭스바겐 계열 아우디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도요타는 중국을 상징하는 사자상이 도요타자동차에 거수경례하는 광고를 실었다가 중국 내 반일감정을 부추겨 곤욕을 치를 만큼 현지화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 도요타의 합작법인 이치도요타는 5만1500대로 9위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및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에도 뒤졌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시장을 선점한 덕에 쌓은 아성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중국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도 BMW는 올 1분기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3만4179대를 팔았지만 여전히 아우디의 아성(5만1449대)을 깨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할인점 업체 월마트는 중국에서 까르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중국 100대 유통 업계 매출 순위가 이를 확인해 준다. 지난해 월마트는 중국에서 34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할인점 순위에서 5위에 머물렀다.

366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까르푸는 3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월마트가 중국에서 101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만 계열의 트러스트마트를 지난 2007년 인수한 덕에 까르푸와의 격차를 좁힌 것. 2006년만 하더라도 월마트는 중국 유통 업계에서 매출이 22위에 그쳐 까르푸(6위)에 한참 뒤졌었다.

월마트는 까르푸와 비슷한 199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했지만 성공 모델을 현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월마트의 ‘매일 저가격(Every day low price)’ 정책은 저가 제품 판매상들이 즐비한 중국에선 먹히지 않았다.

중국 고객들의 구매 패턴도 월마트 저가격 정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자동차를 몰고 와서 한번에 벌크 형태로 물건을 사가는 미국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자주 와서 조금씩 사가는 구매 행태를 보였다. 이는 비용 증대로 이어졌다. 대량 조달해 대량 판매하는 식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중국에선 누릴 수 없었던 것.



폭스바겐 아성 쉽게 흔들리지 않아


또 중국인들이 신선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월마트는 점포가 있는 지역 인근에서 물건을 조달해야 했다. 인공위성까지 활용하는 글로벌 제품 조달망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온 월마트지만 신선 제품을 공급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

중국 특유의 지방 보호주의 장벽도 월마트의 성장을 가로막았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지방정부에 세금징수권을 확대하는 등 권한을 대폭 이양했다. 그래서 심화된 게 지방 보호주의다. 자기 지역에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을 우대해 주는 풍토가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된 것.

월마트는 중국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의 결제 창구를 남부 선전에 있는 헤드쿼터로 일원화했다. 선전시에만 세금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라이벌인 까르푸에 비해 중국 내 출점 속도가 늦었던 것도 지방정부의 인가가 제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지난 2005년 중국의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출점을 좌지우지한 건 지방정부였다. 특히 월마트가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 2005년이 돼서야 첫 출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같은 지방 보호주의 장벽 탓이 컸다. 특히 상하이시는 물류센터를 상하이에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월마트가 이를 거부해 괘씸죄에 걸렸다는 지적도 있다.

월마트로서는 이미 선전과 톈진에 물류센터를 갖춘 상태에서 추가 설립에 큰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류센터 1개당 120개 점포를 관할하는 게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내 점포 수가 100개도 안 되는 상태에서 물류센터를 3개로 늘리는 건 월마트가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었던 것.

까르푸가 지역별 구매센터를 세워 지역 특화한 제품을 공급해 성과를 올리고 입점비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것과 대조된다. 지방 관료들과의 관시(關係)를 두텁게 쌓은 것도 까르푸의 강점이었다.

월마트의 반노조 정책도 중국에선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세계 5000여 개 점포에 노조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는 월마트는 캐나다에서 한 점포에 노조가 생기자 이를 폐쇄할 만큼 노조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국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월마트는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월마트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의 모습으로 중국 관영 언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급기야 월마트는 2004년 11월 중국 내 노조 설립 허용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어 2006년 7월 노조 설립을 허용했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천안함 사건과 중국의 딜레마


지난 5월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이후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대북 강경 조치와 북한의 예상된 반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제 천안함 사건은 남북한 간 민족내부의 문제가 아닌 국제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23개 국가 및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 성명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중 전략·경제대화(5.24-25)에서 양국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공동 책임'이라는 발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란 원론적 수사이외에 신중하고 모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천안함 사건(3.26) 이후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객관적·과학적 조사결과를 주시'하는 중립적 자세를 견지해왔다. 게다가 '천안함과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별개'라며 북한과 전통 우호협력관계의 강화를 시도했다. 더욱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란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냉정과 절제', '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행위 반대',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 등을 주장하며, 조사결과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진해온 한반도정책에서 기인한다. 경제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긴요하며, 책임 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교두보인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과는 전통 우호협력관계를, 한국과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것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관리와 영향력 증대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고 기초적인 환경은 남북관계의 안정 및 증진이다. 반대로 남북관계의 긴장 및 위기는 중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자국 정책의 모순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천안함 사건이 여기에해당되며 중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보복 및 맞대응을 초래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었다. 상하이 엑스포(5-10월)와 광저우(11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그렇다. 또한 천안함 사건이 한미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중국 영향력의 상대적인 약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남북한 문제로 국한시키고 6자회담과 연계되지 않기를 희망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을 설득함으로써 교착상태인 북미대화의 중재를 통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국면전환을 시도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라는 조사결과는 중국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즉,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 여론 속에서 국제전문가가 참여한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부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관함을 주장하는 북한을 무시하고 조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딜레마는 분명한 태도 표명을 어렵게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북한에 대한 암묵적 동조로 비춰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전략적 고민이 숨어 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 발표가 국제사회의 북한 비난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이것이 유엔의 대북 추가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유엔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변화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중국 내에서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은 추가제재가 북한의 극단적 조치를 자극하거나 북한정권의 붕괴를 야기하게 되어 한반도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불안정성·불확실성의 증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점은 중국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조치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강경조치에 대한 견제로도 나타난다. 북한의 무력도발이나 모험적 돌발행위는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정책 형성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북 강경조치에 대응한 북한의 강경조치가 발표된 직후 북한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환치우(環球)시보>의 사설(5.26)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향후 중국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일단 중국은 천안함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지 않기를 기대할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회부되지 않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다. 이 경우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용 여부가 중요한데, 중국은 북한 소행의 진위 여부를 떠나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우선 검토할 것이다. 내심 북한 소행이라는 확신이 있더라도 조사결과의 취약성이나 국제사회의 수용 가능성을 평가할 것이다.

부득이 안보리에 회부될 경우 러시아등과 협의해 구속력이 약한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유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유엔결의가 추진될 경우 제재수위를 최대한 완화하는 방향으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특히, 이 경우에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종결하고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화국면 조성에 치중할 것이다. 이 전체의 과정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미국과 천안함 사건의 협조와 6자회담 재개 논의를 교환하는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천안함 외교도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이에 따른 대미외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천안함 사건이 중국의 한반도전략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남북한 균형외교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전략도 남북한 양측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는 딜레마를 반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중국도 북한 포용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사이에서 어느 것이 국익에 유리한가를 검토할 시점을 진지하게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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