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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형광등 철퇴?…LED ‘교체 대란’ ㆍ왜 우리는 중국을 다시 봐야 하는가? Cut


백열전구·형광등 철퇴?…LED ‘교체 대란’





<앵커 멘트>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전국 관공서가 '백열전구'와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격이 백열전구보다 100배나 비싸 수백억 원이 투입돼야 하지만, 예산 뒷받침이 없어 지자체 마다 대란을 빚고 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백열전구'를 LED 램프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전체 300여 개 가운데 29개를 바꾸는 데 그쳤습니다.

1개에 500~600원인 백열전구에 비해 LED는 개당 5~6만 원으로 무려 100배나 비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지영구(청남대 관리 사무소) : "LED 램프가 백열전구에 비해서 너무 고가라서요, 일부 LED 램프로 교체 하고, 나머지는 안정기 내장형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관공서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충청북도 청사의 한 곳의 전체 조명을 LED로 바꾸는 데는 16억 원이 소요됩니다.

올해 실적을 채우려고 일단 6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일부만 교체했습니다.



<인터뷰> 충청북도 공무원 : "1000개가 넘는데, 형광등이, 그걸 한 번 갈게 되면 10억 이상 들어가야죠. 한꺼번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못하니까."

4년 전 신축된 전라북도 청사도 LED 램프로 조명을 교체하는 데 올해 2억 원을 또 들였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인터뷰> 전라북도 공무원 : "10% 정도 돼요, 저희 등 갯 수가 한 4만 개정도 되는데, 11% 정도 교체를 한 거거든요."

2012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 램프로 바꾸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전국 공공기관이 쏟아 부어야 하는 예산은 수백억 원대.

LED 가격 현실화와 충분한 예산 뒷받침이 없어 전국의 지자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LED조명 기술이전 '활발'

R&D여력 없는 기업, 연구기관 활용 관련제품 상용화


한국광기술원이 개발한 LED조명에 접점 없이 전원을 공급하는 회로를 적용한 제품. 현재 남영전구를 비롯해 광주인탑스 룩스노바 아이엠 등 조명업체들이 이 기술을 응용해 제품화하고 있다.



빛을 내는 LED모듈 부분과 전원을 공급하는 구동회로 사이에 전기적 접점이 없는 '무접점 전원공급 회로'가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접어들었다.

이 제품은 자기장을 응용, 접점 없이 전기를 옮기는 제품으로 폭발 가능성이 있는 화학 공장, LPG가스충전소나 광산 갱도 등 위험 지역에 설치되는 특수조명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중이나 선박처럼 물과 접촉이나 사람과 접촉이 예상되는 조명제품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특수조명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영전구를 비롯해 광주인탑스, 룩스노바, 아이엠 등 조명업체들이 이 기술을 응용해 제품화하고 있다.

LED조명에 대한 기술이전이 최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는 중소기업들로써는 연구기관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을 전수받아 새로운 제품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

한솔LCD(대표 김치우)도 최근 한국광기술원과 이중전극 구조를 적용한 100W급 LED터널등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LED조명에 LED칩을 하나 더 내장해 단선(斷線) 등으로 작동이 불가능할 때 대신 작동을 가능케했다. 오랫동안 사용하고 금방 교체할 수 없는 신호등에 활용된다.

특히 터널은 차량 등 외부 요인으로 파손의 위험이 높고 교체가 까다로워 기존 램프형 조명을 LED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로표지 제작업체 대기해양(대표 방영기)은 LED등명기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등대에 사용되는 조명기기로 효율적인 집광을 위한 렌즈,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열 구조, 그리고 고출력 LED 구동에 적합한 정전류 구동회로부와 제어부 등의 요소 기술을 모두 개발해 국내 LED등명기 시장의 독점이 예상된다.

아울러 작년에는 '엘리베이터용 LED 조명제품 기술'을 개발, 룩스노바에 기술을 이전한지 8개월 만에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광기술원이 기술개발을 주도해 양산 등 완성단계에 접어든 제품은 모두 12건이며 5건의 기술을 개발했다. 아울러 올해 출원한 특허 21건, 등록 7건 가운데 7건에 대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삼성LED, 조명시장 본격 공략…美기업 제휴

출범 후 해외 기업과 첫 협력

삼성LED(대표 김재욱)가 미국 조명기업과 손잡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크리(미국), 오스람(독일), 니치아(일본) 등 내로라하는 해외 기업들이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삼성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뒀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는 최근 미국 조명기업 '애큐리'와 LED 조명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그룹이 LED사업의 조기 일류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합작사 형태로 올 4월 출범시킨 삼성LED가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LED는 조명용 LED패키징 및 모듈을 공급하고 애큐리는 이를 받아 LED 조명을 완성, 판매하는 식이다. 애큐리는 미국 조명업계에서 1~3위에 드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삼성LED의 조명 매출은 상반기에는 거의 미미했으나 3분기에 애큐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효과로 조명 매출이 3분기 전체 매출(1800억원, 추정치)의 약 5%로 늘어 난데 이어 4분기에는 10%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ED의 4분기 매출(추정치)이 약 24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조명매출이 240억 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3분기에는 초도 양산 수준이었지만 12월 들어 물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LED 조명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빛을 발해 '빛의 반도체'로 불린다. △저전력 △장수명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 친환경 광원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LED 조명 시장은 올해 6억 달러에서 2013년 28억 달러로 연평균 40.3% 증가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는 보고 있다.

삼성LED가 제휴전략 대신 앞으로 직접 조명 완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직접 진출할 경우 삼성LED의 패키징 및 모듈을 받아 조명을 만드는 애큐리와 같은 기업과의 관계가 '거래업체'에서 '경쟁업체'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유통망과 사후관리(AS)도 문제다. 조명은 단순 판매를 넘어 AS가 중요하고 자체 유통망을 확보했느냐가 관건이지만 삼성LED는 자체 유통망과 AS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삼성에버랜드가 조명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삼성의 LED 조명 시장 공략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LED의 주력 매출처는 아직까지 조명이 아니라 LED TV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250만 대의 LED TV를 판매 한데 이어 내년엔 1000만 대 이상을 판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삼성LED도 당분간 LED TV용 상품이 주력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LED의 매출이 내년엔 올해(6500억원 추정)의 3배 가량으로 늘어난 1조5000억 원, 많게는 2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루멘스 LED조명, 해외서도 빛난다

모로코 공항 VIP실 등에 평판조명 공급


루멘스(대표 유태경)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이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루멘스는 모로코 공항에 LED 평판조명 800개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고 납품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한 LED 평판조명은 80와트(W) 형광등 대체용 50W 제품으로 기존 형광등 대비 소비전력을 37.5% 절감해주고 수명은 약 5만 시간에 달한다.

루멘스 평판조명은 모로코 공항의 여러 시설 가운데 1등석 등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라운지나 공항 고위 관계자들이 머무는 사무실 등 귀빈(VIP)실 위주로 설치될 예정이다.

루멘스가 이번 모로코 공항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는 약 10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월에 샘플 50개를 공급한 후 밝기, 색상, 디자인 등 성능이 좋은 것으로 판단돼 모로코 공항 측에서 본격적인 공급을 요청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뢰성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고 만족한다고 연락이 와 본격적인 공급과 설치를 시작했다"며 "내년 1월까지 이번 물량에 대해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관광지로 유명한 모로코여서 그런지 현지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제품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멘스는 이에 앞서 동국제강, 인천 지방자치단체, 현대모비스, LS전선, 코레일 등에 LED 조명을 공급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조명은 LED 최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은 올해 6억 달러에서 2013년 28억 달러로 연평균 40.3% 증가할 전망이다.






에피밸리, 중국 75억원 규모 LED칩 공급


에피밸리(대표 장훈철)는 23일 중국 LED 전문업체 에피콘과 75억원 규모의 LED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에피콘은 홍콩, 선전, 상하이, 베이징, 샤먼 등에 지점을 두고 중화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IT 부품소재 전문업체다.

에피밸리가 이번에 공급하게 될 LED칩은 LED 가로등, 기타 조명에 주로 사용되는 파워칩과 중간 사이즈 이상의 LED칩이다. 에피밸리는 중간 사이즈 이상 LED 칩이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스몰칩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에피밸리 관계자는 “LED TV용 BLU를 중심으로 한 국내 LED칩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국내 시장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생산라인 증설에 대비한 안정적인 신규시장 확보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해 중화권 시장에 제품 공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피밸리는 지난 20일 1차 사업비 700억원, 총 사업비 7천억원 규모의 중국 내 LED 합작사 건설을 위한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어 이번 공급계약 등을 통해 중국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zdnet.co.kr






LED 조명으로 밝은 미래 개척하세요


[인재찾는 강소기업] 한성엘컴텍


휴대폰 부품업체서 변화 중

올 LED 분야만 200억 매출

“영업직과 연구개발직 사원들을 공개 채용합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로 변화를 꾀하는 한성엘컴텍이 현재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새 성장동력으로 고효율의 엘이디 조명을 꼽고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호석 사장은 “휴대전화 카메라모듈, 키패드 등의 부품은 단가도 낮은데다 외국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다”며 “살아남기 위해 엘이디 조명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고 사장은 “3년간 연구한 결과가 올해 방열 특허를 얻고 미국, 영국, 독일 등으로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엘이디 분야에서 함께할 인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도 엘이디 조명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3분기에 121억원을 올려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올해 엘이디 조명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미 20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은 상태라 매출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관공서에서 조명등을 엘이디 조명으로 바꿔나갈 계획이어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졸 초임 연봉은 2200만원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대해 한성엘컴텍은 연봉도 점차 높일 계획이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 사장은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연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입사한 뒤에는 대기업에서 한 분야나 한 경력만 아는 것에 비해 관련 분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라는 인재에 대해서는 눈높이와 열의를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모든 인재를 수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90%는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기업이다’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본인과 함께 최고경영자도 끝까지 직원과 함께하려는 생각이 있어, 자신만 노력하면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인사담당자는 “고 사장님이 항상 면접에서 가치관과 직업관을 묻는다”며 “얼마나 열의를 갖고 일하는지를 꼭 살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이정훈 기자






LG이노텍, LED 사업부 '원 포인트' 조직개편



LG이노텍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선점을 겨냥한 ‘원 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CD 백라이트유닛(LED)에 이어 앞으로 대규모 LED 수요를 창출할 조명 분야에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LED사업부 내에 조명BU(Business Unit)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조명마케팅그룹과 조명개발그룹을 조명BU 직속으로 편성했다. 조명마케팅그룹·조명개발그룹은 종전 LED사업부 내에서 각각 따로 운영됐던 조직이다. 두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조명BU를 신설·운영함으로써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각 조직이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LED 조명시장 선점 수단으로 ‘광원모듈’과 ‘조명엔진’ 분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내부 방침도 마련했다. LED 광원모듈은 LED 패키징 모듈과 빛의 확산·균일성 등을 조절하는 광학부 등으로 구성된다. 광원모듈은 LED조명 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조명엔진은 LED 광원모듈을 포함, 전원을 공급하는 전원구동부,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열기 등으로 구분된다. 조명엔진 성능에 따라 LED 조명 완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이 결정된다.

에피웨이퍼·칩·패키징에 이르는 전공정 투자도 병행된다. LG이노텍은 내년 7월 가동 예정인 경기도 파주 LED 패키징 생산공장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LED 패키징 수요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다. 조명에 특화된 ‘수직형 LED’ 칩을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한편, 실리콘 기술을 접목한 패키징 기술인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생산량도 늘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에 LED 조명시장 성장세가 BLU를 따라 잡을 것”이라며 “핵심역량 강화와 함께 B2B용 LED 조명부품사업에 연구개발 및 마케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은 새해 약 3조원 규모에서 오는 2014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왜 우리는 중국을 다시 봐야 하는가?

"한반도 둘러싼 강국 상대로 균형외교 전략 구사해야"



최근 국제질서는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른 판이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90년대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은 세계 질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이끄는 지위를 누려왔다. 그런데 최근 달러화의 약세에다 미국의 경제위기 등으로 미국의 절대적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신 중국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왜 우리는 중국을 다시 봐야 하는지, 그 속사정을 알아본다.



특별히 [Why뉴스] 주제로 삼은 이유가 있나?

= 최근 국제질서는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른 판이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90년대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은 러시아의 공백과 중국의 경제성장 치중 전략을 틈타 세계 질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이끄는 지위를 누려왔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등 중동에서의 전쟁 수행은 거의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독주를 해왔다. 전쟁 전에는 방위산업의 호황을, 전쟁 후에는 재건 사업 등에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최근 달러화의 약세에다 미국의 경제위기, 그리고 장기간의 독주체제에 대한 피로감등으로 미국의 절대적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외교정책에서 미국은 상당 부분 주도적 위치가 흔들렸고 결국 강경한 부시 행정부 대신 대화를 표방하고 나선 오바마 정권으로 교체가 됐다.

대신 중국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작년 경제위기 속에서도 홀로 고도성장은 물론 붕괴직전에 이른 미국을 구한 것도 중국이다. 달러화 약세 속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준 곳도 중국이었다.

오바마대통령이 지난 11월 첫 아시아 순방에서 8박9일 일정 중 3박 4일을 중국방문에 할애한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대 중국구상을 내놓았다. "강력한 중국, 번영하는 중국은 국제사회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오바마 구상을 던진 것이다. G2 즉 글로벌2대 강국으로서 미국의 파트너십을 중국이 받아들여 달라는 요청이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오히려 중국이 G2라는 위치에 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지만 이는 미국과 양강구도가 형성될 경우 지위와 함께 국제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향력은 누리지만 스스로 자신을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중국인들의 속성이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얼마 전 열렸던 코펜하겐 기후협약에서 결국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도 세계 탄소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최근 각종 국제 행사에서 중국의 참석여부가 회의 성사 여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새삼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가 최근 뒤늦게 중국에 대한 외교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동안 우리정부의 대중국 외교전략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 이명박 정부가 출범직후 외교전략에서 가장 먼저 중점을 둔 것은 이른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시절 훼손된 미국,일본과의 동맹관계 복원'이었다. 이는 중국측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브리핑에서 "동맹관계 복원은 또다시 수구 냉전체제로 가자는 것이냐"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이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처를 위해 이해한다 하더라도 일본과 지나치게 친해지는데 대한 불쾌감이 더 작용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시각이다. 즉 이명박 정부의 대일 접근이 곧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을 한 것이다.

또 '가치 동맹'이라는 표현을 우리가 썼는데 실용 외교를 한다고 하면서 왜 가치를 얘기하느냐는 중국측의 반론이 있었다. 실용과 가치는 사실상 반대의 개념으로 이념을 떠나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이 실용인데 가치 동맹은 곧 이념으로 모순 이라는 것이 중국측의 시각이다. 세계 2대 글로벌 파워로까지 급성장한 중국이 현실적으로 가장 곁에 있는 한국이 미,일 중시 전략으로 되돌아서면서 더 아팠다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미묘한 흐름을 알고 주중 한국대사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씨로 전격 교체하고 시진핑 부주석을 동반 수행 안내하게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중국을 우리가 의식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 과거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편, 한국은 미국과 일본편 같은 단순한 구도가 형성이 됐다. 그런데 북한이 체제보장을 인정받기 위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면서 중국은 전통적인 중.조관계가 상당부분 깨져있는 상황이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핵보유국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고 더 이상 핵확산을 방지하는 문제로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 모두 일치하는 최우선 가치다.

왜냐하면 만약 북한이 핵을 가지면 미국과 북한은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고 중국은 어려운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한다. 또 한국과 일본은 핵우산 속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일본마저 핵무장을 선언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바로 이런 긴장구조 형성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은 그 동안 긴급하게 6자회담을 구성해 의장국으로서 회담 장소와 비용을 제공해왔다.

6자회담은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미국, 러시아, 일본, 남북한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도 기막힌 기회다. 6자회담에 대한 무용론이 일부에서 나오지만 중국이 고비 때마다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중국지도부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6자회담 틀을 유지하려는 속셈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도 대 중국 외교전략이 변하고 있다는데 이건 어떤 얘기인가?

=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자민당이 집권하면서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그런데 민주당 하토야마 정권이 자민당을 패퇴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미국과의 전통적 동맹관계에 소원한 대신 대중국 접근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은 침체한 일본경제를 일으키려면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미국이 중국과 급속하게 G2로 결속하면서 그동안 선진국 클럽인 G7에서 아시아 맹주는 물론 글로벌 파워 지위를 누려왔던 일본이 그 지위를 중국에 넘겨줬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국과 대결하면 할수록 오히려 일본은 왕따 당할 수밖에 없다는 흐름을 읽고 일본 민주당 실력자인 오자와 간사장이 140여명의 의원단을 이끌고 지난달 중국을 대규모로 방문한 것도 그런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이 미.일동맹 대신 중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외교전략은 앞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 한마디로 균형외교다.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는 반도국가로서 숙명적으로 균형외교력 전략을 구사할 때 빛이 났다. 우리가 노태우 대통령을 물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들과 수교 물꼬를 트고 균형외교의 단초를 제공한 업적은 인정해야 한다. 또 미.일.중.러 4대 강국을 상대로 균형외교를 펼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전략은 주변국들도 인정하고 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실용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그 동안 뿌려놓은 씨앗에서 열매를 맺는 단계를 맞이했다고 본다. 일부 보수파를 의식한 초기의 미일동맹 우선 시각에서 최근 다시 실용과 균형감각을 되찾고 있는 이 대통령의 외교행보를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ource : LED마켓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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