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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LED 전쟁 Essential News

 

 

 

LED가 쓰이고 있는 분야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휴대폰과 노트북, TV 등 일반인들이 흔히 쓰는 가전제품 중에도 LED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LED TV의 경우 더 얇아진 두께와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 상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를 유혹하게 시작했다. 전력 소모량은 기존 LCD TV에 비해 4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널 뒤편 빛을 쏘아주는 제품이 형광등의 일종에서 LED로 바뀌면서 수은 사용이 전혀 없어진 점 역시 LED TV의 친환경성을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아직 초기 시장인 LED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국내 전자 회사의 양대 산맥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번 경쟁에서는 그 앞에 ‘과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기존 기술경쟁 사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LED TV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든 시장 선점에 대한 의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사의 제품을 타깃으로 한 것이 확실시되는 광고를 통해 상대 제품의 품질을 깎아 내리는 한편, CEO가 직접 나서 “LED TV는 없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LED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논란의 핵심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용어논쟁

-LED TV는 없다?

…LED TV는 삼성이 고안한 용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4월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ED TV라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LG전자에서 ‘LED 백라이트 LCD TV’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삼성전자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후 LG전자도 명칭을 ‘LED TV’로 변경하면서 사건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쪽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것이 그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그룹 내 계열사끼리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권 대표의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LED TV라는 것은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 LED라는 것은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발광다이오드라는 번역어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LED TV라고 알고 있는 것은 LED 백라이트유닛 방식을 채용한 LCD TV로, LED 배치를 통해 화질을 높이고 전력 소모량을 줄인 TV를 말한다.


LCD TV에는 자체 광원이 없다. 때문에 패널 뒤편에서 빛을 쏴주어야 하는데 기존 LCD TV에 사용되던 것은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amp)이라 부르는 일종의 형광등이었다. CCFL의 자리에 LED를 사용한 것이 현재의 LED TV라고 보면 된다.


결국 ‘LED TV’라는 표현은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을 위해 고안해 낸 마케팅 용어인 셈이다. 따라서 LG전자가 처음 사용한 ‘LED 백라이트 LCD TV’가 보다 정확한 용어일 수는 있지만 마케팅 용어로는 너무 길다.


이런 이유로 LG전자 역시 보다 간편하고 쉽게 각인되는 ‘LED TV’라는 표현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동일한 제품군에 ‘LED LCD’라는 용어를 사용, 삼성전자와의 차별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두께 논쟁

-LG가 삼성보다 얇다?

…실제론 삼성이 더 얇아

LED TV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CCFL 대신 LED를 쓰기 때문에 초슬림형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다 얇은 TV를 구매해 진정한 벽걸이 TV로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에 LED TV에서 두께 1mm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두께 논쟁은 지난달 LG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불거졌다. LG전자는 엑스캔버스 55LH93 모델을 내놓으며 ‘24.8mm 최소 두께’를 내세워 홍보에 돌입했다. 하지만 LG전자는 TV의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를 제시한 것이 아닌 가장 얇은 부분을 제시한 것이었고, 실제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는 37.5mm였다.


같은 55인치인 삼성전자의 파브LED8000 모델의 경우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11.3mm,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는 29.9mm로,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삼성 제품이 LG제품보다 7.6mm가 더 얇다.


삼성전자 측은 “TV를 벽걸이 형식으로 사용할 때 실제로 영향을 받는 부분은 가장 얇은 부분이 아니라 가장 두꺼운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했으며,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슬림화가 어려운 직하방식이기 때문에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답했다.


하지만 LG전자는 두께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광고 문구에 ‘초박부(가장 얇은 부분) 기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논란의 핵심은 결국 최소 두께의 기준을 가장 얇은 부분에 두느냐, 가장 두꺼운 부분에 두느냐에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장 두꺼운 부분에 기준을 두고 29.9mm 두께로 홍보를 한 반면, LG전자의 경우 가장 얇은 부분에 기준을 두고 24.8mm 두께로 홍보를 했다.

TV의 두께 문제는 실제로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광고 문구만 봤을 때는 LG전자의 제품이 더 얇게 느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최소 두께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홍보해야 하는지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실제 TV를 설치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성능 논쟁

-에지보다 직하가 우수하다?

…상용화 단계에선 에지가 대세

LED TV는 백라이트유닛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에지형과 직하형 두 종류로 나뉜다.


에지형은 좌우 모서리에 LED 백라이트유닛을 사용해 이를 도광판에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직하형은 LCD 패널 뒤에 LED 백라이트유닛을 고르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LED 백라이트유닛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의 파브LED8000이 에지형 모델의 대표라면 직하형 모델의 대표는 LG전자의 LH90 시리즈다. LED 배치 방식이 다름에 따라 양사의 성능 홍보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LG전자의 경우 ‘보다 많은 LED가 사용됐으니 당연히 화질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논리를 폈던 반면 삼성전자는 ‘보다 적은 LED를 사용하고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어 효율적이다’라는 논리로 맞섰다. 실제 LG전자의 LH90 시리즈에는 960개의 LED가 쓰인 반면 삼성전자의 파브LED8000에는 324개의 LED가 쓰였다.


LG전자가 택한 직하형의 경우 영상부분제어(Local Dimming)와 백라이트 스캐닝 기능 등으로 인해 에지형에 비해 잔상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실제 화질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LG전자 역시 이러한 기능을 내세워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문제는 타사 제품으로 비교된 에지형 제품을 ‘기본도 안 된 LED TV’라는 식으로 과도하게 표현했던 것. 반면 자사의 직하형 LED TV에 대해서는 ‘완벽한 LED TV’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들은 “직하형의 단점을 확실히 보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나친 표현이었다”는 반응이다.


직하형의 단점으로 상용화하기에는 원가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먼저 거론된다. 두께도 에지형에 비해 두꺼울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경계면 번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직하형보다 에지형의 인기가 월등하다. 여러 연구기관들 역시 LED TV시장의 경우 에지형만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독무대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LG전자는 스스로 ‘기본도 안 된 LED TV’라고 칭했던 에지형 LED TV를 올 하반기에 출시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LED

 LED TV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기술 논쟁

-삼성만이 240Hz이다?

…LG는 240Hz 효과만 재현

어느 TV가 더 잔상을 줄이고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느냐를 놓고 헤르츠(Hz)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모두 240Hz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고 홍보를 했지만,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기술이 진정한 240Hz가 아니라 단지 그러한 효과를 낼 뿐이라고 평했다.


헤르츠는 일정한 진동 사이클의 빈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240Hz라고 하면 초당 240장의 그림이 보여지거나 화면이 깜빡이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의 LED TV가 초당 240장의 영상을 구현하지 않기 때문에 240Hz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LG전자의 방식은 초당 120개의 그림을 그림당 2개의 점멸을 통해 240장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비판하는 지점이다. 삼성전자의 방식은 60개의 원본 그림을 모션 추정을 통해 그림에 3장씩의 영상 이미지를 추가해 240개의 그림으로 만들어 보내는 방식이다.


미국의 Cnet 사이트(www.cnet.com)에서는 “도시바는 백라이트 스캐닝 기능을 ‘240Hz 효과(effect)’라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는 반면, LG는 자격 없는 240Hz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전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역시 LG전자 제품의 경우 240Hz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도시바처럼 ‘240Hz 효과’라고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한 표현법이라는 의견이다.


이러한 과열경쟁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 바로 ‘블라인드 테스트’ 사건이었다. 지난 5월 LG전자는 자사의 LED TV가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화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잠실야구장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삼성제품(LED 7000)의 화질이 더 좋다고 나왔고, 진행자들이 스티커 숫자를 조작하는 현장이 발각됐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이벤트 업체 관계자가 당황해 저지른 잘못”이라고 해명 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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