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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시대" 연착륙 할까 Current of the times

위클리경향 829호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결국 무죄로… 국민들 곱지 않은 시선 씻을 능력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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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6월 23일 서울 출생.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10년 만에 삼성전자경영기획팀 상무보에 오르고, 2년 뒤 상무에 이어 4년 뒤인 2007년 삼성전자 전무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 우리 나이로 42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약력이다. 그는 지난 5월 29일 대법원이 삼성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삼성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일찌감치 ‘포스트 이건희’로 여겨졌지만 그룹 경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판결로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편법 승계’의 족쇄를 벗어 던진 셈이다.
대기업의 경우 차장, 중소기업이라도 부장 정도의 나이에 그는 18만 명 삼성그룹 직원을 이끄는, 자산 규모 180조 원 공룡기업삼성의 수장에 오를 태세다. 문제는 능력이다. ‘재벌그룹의 족벌 세습 경영’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이재용 전무. 그는 과연 삼성을 이끌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

삼성이 웃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각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편법 상속논란이 13년 만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하급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매각 사건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돼 이건희 전 회장은 계속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지만 ‘큰 짐’을 덜었다는 기색은 역력하다.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은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중심 체제로 자연스럽게 재편될 전망이다. 주변에서는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니만큼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삼성’ 경영 실패란 외부의 평가(삼성 측은 이 전무는 e삼성과 연관성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와 그룹 내 조직 장악력 검증 미흡 등이 그 같은 전망의 근거다. 게다가 ‘경영권 편법·불법 승계’라는 국민적 반감을 극복하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삼성’ 실패 극복하는 경영 능력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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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전무의 삼성그룹 안착엔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맡은 이후9년이 지났지만 그룹의 보호 속에 자란 ‘온실 속 화초’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때 그룹 내에서 삼성전자 사장을 먼저 맡아 능력을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로 경영 능력에 대한 그와 그룹의 조바심은 특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1년 삼성전자에 사원으로 입사해 9년 만에 상무보로 임원이 된 이재용.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일본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느라 실질적인 업무 경험은 없었다.

2000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 전무는 한창 떠오르던 인터넷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지원에 힘입어 자본금 100억 원 규모로 ‘e삼성’을 설립한 후 관련 인터넷 기업16개를 거느렸다. 하지만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이들 기업도 부실해졌고 사업은 결국 실패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제일기획, 삼성 에버랜드가 e삼성의 이재용씨 지분을 매입해 163억여 원의 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해 삼성SDS·삼성카드·삼성전기 등 계열사6곳이 떠안은 손실이 모두 387억6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로서 첫 도전이 실패한 셈이다.

당시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2001년 3월 칼럼을 통해 이 전무의 e삼성 지분 정리에 대해 “닷컴 기업가는 고전하는 자기 사업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쉽다. 그것은 아빠(daddy)의 기업에 팔아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삼성그룹의 왕위계승자인 이재용씨가 찾아낸 답이다. 요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치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후 2001년 3월부터 삼성전자 상무보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다.그나마 삼성전자 전무로 최고고객책임자(CCO)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까지 받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4월 삼성 쇄신 안 발표에 따라 내놓아야 했다.
 

최근 이 전무는 해외를 돌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지난 2월 40일간 미국 출장 길에 오른 후 3월에는 대만을, 4월에는 일본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루마니아를 찾았다. 이를 통해 경영수업을 쌓고, 열악한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옛 전략기획실 인사 중용으로 조직 장악
경영 실적은 낮은 평가를 받지만 그룹 내 지지 기반은 확고한 편이다. 물론 부친 이건희 전 회장의 ‘보이지 않는 손’ 덕분이다.올 초 단행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에 이 전무 측근들이 전진 배치된 것에도 경영권 승계의 밑그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 핵심은 친JY(재용) 인사와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출신 인사들이다. 이병철-이건희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 출신의 ‘가신·충성 그룹’과 차기 총수인 이재용 전무의 ‘친위그룹’이적절하게 구성됐다는 게 재계 안팎의 이야기다.

‘친JY’의 대표적 인물은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사장)과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이다. 이 전무의 ‘가정교사’로까지 불리는 최 사장은 이윤우 삼성전자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과 삼성전자의 투톱을 맡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윤우 부회장의 나이(63)를 고려하면 머지않아 최사장이 삼성전자를 총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이재용 전무라는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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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이후 지난해 4월 해체된 전략기획실(옛 기업구조조정본부) 출신 인사들의 중용도 이재용의 그룹 장악력을 뒷받침한다. 전략기획실은 이 회장의 퇴진 이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의 인사와 재무,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하던 조직으로,이재용 전무 시대를 여는 데 이들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그룹 내 분위기는 ‘친JY’나 ‘전기실 출신’으로 분류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삼성 특검 이후 국민 앞에서 발표한‘전략기획실 해체’가 헛된 약속으로 비칠 수 있고, ‘친JY’ 인사들의 경우 국민 정서에 반하거나 윗 세대(사장단)들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름을 달리 하더라도 이 두 그룹은 이재용 전무의 경영 승계 안착까지 충실한 ‘내조’를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소장은 “연초 삼성 인사의 특징은 기획조정실 출신들이 주요 계열사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배치된 것”이라며 “지배구조측면에서 앞으로 더 투명하게, 그룹 경영보다 독립적인 기업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도 “이미 이 전 회장은 연초 인사를 통해 이재용 전무의 삼성 경영권 승계 구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무가 당장 ‘대권’을 쥘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재판이 끝나자마자 총수에 오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내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올랐다가 사장을 거쳐 3∼4년 뒤 그룹 총수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세습 거부감’ 희석시킬 ‘카드’ 마련 중
이 전무 경영권 승계에 따른 여론의 ‘역풍’도 삼성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60억 원을 증여 받아 쥐꼬리만한 세금 내고180조 원의 그룹경영권을 장악했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한 이 전무가 경영권을 확보한다 해도 곱지 않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하듯 판결이 내려지자마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위시로 한 보도자료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다. 언론의 삼성 재판 관련보도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LED, 삼성물산 수주 등의 기사에 묻혀버렸다. ‘삼성이 다시 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투자 활성화도 이미지 쇄신의 한 축이다. “이병철 회장이 계셨으면 민간투자 주도했을 것”이라는 한승수 총리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 회의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기업이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투자는 꾸준히 해야 한다”며 필요한 부분에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일호암상 시상식에서 “앞으로 기존 제품을 만드는 생산라인보다는 차세대 제품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수익 모델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쏟아져 나온 발언들이라 그 진정성은 떨어진다.

지배구조 변화도 쇄신 카드 중 하나다. 삼성은 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 발표 때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25.64%를4∼5년 내에 팔고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문제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선 삼성이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전자와금융이라는 양대 계열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여권이 추진 중인 금산분리 완화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재용 전무가 스스로 ‘최고경영자감’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재계 안팎의 지적이다. 이건희 전 회장이 지난해삼성 사건 재판 과정에서 향후 경영 승계에 대한 질문에 “이재용 본인의 능력이 닿아야 하고, 그 능력이 후계자로서 적당하지않으면 절대 (그룹을) 이어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듯 삼성의 편법 승계 의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전무의 경영능력이다. “대법원 선고가 이재용 전무의 승계 문제와 삼성의 총체적 불법 행위 및 소유지배구조 문제의 종착역은 아니다”라는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의 말처럼 이재용 체제로 그룹 승계가 실제 완료될 때까지 삼성이 갈 길은 험난하고 멀다. 국민이 납득할만한 과정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동생들과 사업 분할 ‘3세 경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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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왼쪽),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 경영권 승계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이건희 전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 전 회장 외에도 나머지 자녀들에게도 일정액의 재산과 사업(신세계, CJ, 한솔 등)을 분할한 만큼 이 전 회장 역시 딸들에게도 어느 정도 사업 분할을 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삼성그룹 내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 것은 지난 1월 삼성그룹의 정기임원 인사와 지난 2월 이재용 전무의 이혼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수천억 원에 이르는 재산 분할을 요구하면서 제기한 이혼소송이 1주일 만에 취하되고 합의 이혼하면서 자칫 이 전무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지만 이혼 사건으로 이재용 전무는 이건희 전 회장뿐 아니라 삼성 내에서도 신망을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반면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숙박업소로서 호텔이 아닌 일상생활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결과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1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특히 이부진 전무는 지난 2월부터 삼성 에버랜드의 식음료 사업과 리조트 사업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오빠와 함께 삼성그룹 순환출자의 핵심인 삼성 에버랜드의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 삼성 에버랜드 지분은 이재용 전무가 25.1%,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상무가 각각 8.4%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삼성의 3세 경영은 사업 분할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판결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지금 당장 사업 분할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사업 분할에 대한 시각은 재계 안팎에서 모두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선 이재용 전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맡고, 큰딸인 이부진 전무가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에버랜드의 레저와 서비스 사업 등을,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제일모직 등 패션 관련 사업 등을 떠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진 전무는 연세대를 나와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해 일을 배운 뒤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2009년 전무가 됐다. 이서현 상무는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후 전공을 살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5년 상무로 승진한 후 현재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미래사업 발굴’과 ‘브랜드 중장기 전략기획’ 등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 삼성의 후계자, 대관식에(*경영권 승계) 더 바짝 다가섰다

* 경영권 승계에 다가선 삼성 이재용 전무

* 이재용의 삼성 VS 삼성의 이재용.... 최종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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