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지금 산업계는 조그만 반도체 소자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빛을 내는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 때문이다. 현재 LED를 향한 기업들의 선점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등 산업계가 일희일비하는 모양새다.
특히 LED는 TV 속으로 들어가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뛰어난 화질은 물론 우수한 절전효과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는 LCD TV에 이은 신시장으로 LED TV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ED TV용 패널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7.5배 성장해 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195%씩 성장해 2052만 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은 LED의 월등한 장점 덕분이다. 특히 LED TV는 화질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ED TV는 빛을 내는 광원을 형광등에서 LED로 바꾼 것이다.
다시 말해 전기신호를 빛으로 바꿔주는 응답속도에서 LED가 형광등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기존 LCD TV와는 차원이 다른 ‘빛의 화질’을 낸다. 이와 더불어 LED가 TV 속으로 들어가면서 두께도 얇아졌다. ‘벽에 걸 수 있는’ 진정한 벽걸이 TV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 TV용 패널로 일반 LCD TV용 패널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CCFL(냉음극형광램프) 대신 LED를 적용해 두께가 최대 1/4 정도 얇아졌다”고 말했다.
◇ “LCD와는 비교 안돼” 시장 확대 기대
뿐만 아니다. LED는 기존 형광등과는 다르게 수은과 같은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았다. 환경친화적인 셈이다. 또 기존 LCD TV에 비해 전력소모도 40% 이상 절감된다.
업계 관계자는 “55인치 짜리 LED TV 전기료가 32인치 짜리 LCD TV의 전기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LED의 장점 때문에 시장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월5일 업계 최초로 LED용 LCD 패널을 양산한 데 이어 최근 파브 LED TV를 출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LED TV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종(種)’ ‘빅뱅’ 등의 타이틀을 내걸었다. 기존 LCD TV와는 비교 자체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과 더불어 LED TV를 통해 위축된 TV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출시 3주 만에 1만 대 판매의 고지에 오를 기세다. 지난해 선보인 LCD TV 보르도 650이 3주 동안 5000여 대 팔렸던 것과 비교해 봐도, LED TV의 열풍은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LCD TV를 양산한 지 5년이 지나, 이제 교체기에 들었다”며 “소비자 사이에 다른 TV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는 만큼 화질의 차원이 다른 LED TV로 그 욕구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탁 삼성전자 마케팅팀 전무는 “하루 500대 정도는 팔리는 것 같다”며 “기술 덕분인지 불황에도 다른 히트제품들보다도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늦은 모양새다.
LG전자는 4월 말께 LED TV를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첫 출발은 ‘240Hz LED TV’가 이끌 예정이다. 240Hz LED TV는 1초에 240번 화면을 갱신해 잔상을 최소화하는 등 화질이 강조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내놨던 제품은 120Hz였다.
특히 LG전자는 LED 백라이트유닛이 TV 테두리에 있는 ‘엣지형’이 아닌, LCD 패널의 뒤에 있는 ‘직하형’을 채택했음에도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통상 직하형은 에지형 보다 화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더 높게 책정돼 왔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ED TV 시장은 아직 완전히 열린 시장이 아니다”며 “초반엔 화질 등 기술력으로 승부를 한 뒤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양산 단계 접어들면 가격 떨어질 것
LED가 산업계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LED 관련 토론회에서 “LED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가 LED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키로 한 만큼 2012년까지 3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ED TV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LED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올해와 다음해에는 LED TV를 중심으로 LED 산업이 본격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말했다.
또 IBK투자증권은 “조명용 LED에 이어 TV 백라이트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LED는 시장 규모가 올해 7조6000억원에서 오는 2011년에는 11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LED TV는 310만~650만 원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LG전자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가격대의 TV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겠냐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지켜보자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기술력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가격이 높은 하이엔드(High End)로 갈수록 시장 규모는 작지만, 이번 LED TV는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산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1000만 원을 넘던 LCD TV의 경우도 현재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LED TV 역시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들어오게 되면 서서히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정남 기자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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