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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 추가한 상장기업들 Essential News

신세계 발전업 · 현대차 호텔업 군침

3월 주총시즌이 마무리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옷을 갈아입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관에 새로 신규사업을 추가하거나 아예 사업목적을 변경하는 경우다. 실제 신세계는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발전업을 추가했다. 이미 발전업에 대한 사업자등록도 마친 상태. 현대차는 생뚱맞은(?) 호텔업을 정관에 넣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서 전체적으로는 줄어드는 경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25일까지 ‘사업목적변경’으로 공시를 낸 상장사는 25개사.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400여개 기업이 사업목적변경 공시를 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아모레퍼시픽 등 8개사가 사업목적변경 공시를 냈으며, 코스닥시장에선 비엔알 등 16개사가 사업목적변경을 신고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을 강화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기업들은 일단 불황 속에서 공격경영이나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업 뛰어드나
신재생에너지·탄소 분야 많아

대기업들의 경우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사업 진출이 눈에 띈다. 올해 인기 테마는 에너지 분야. 신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권 등 소위 ‘녹색성장’과 관련된 분야다. ‘사업목적변경’을 제목으로 공시한 25개사 중 8개사가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뛰어 들었다.

4대그룹 중에는 LG가 적극적이다. LG그룹 계열의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기 태양광에너지 사업과 탄소배출권 사업을 신사업으로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태양에너지 사업’을 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및 마케팅 사업이 그 내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박막 방식 태양전지 제조 사업을 중심으로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탄소배출권 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더했다.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과 배출권 컨설팅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통기업인 신세계의 에너지 분야 진출은 업계에서도 화제다.

신세계는 이미 이마트 경기도 용인 구성점 지붕에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 가정 16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연570㎒)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 신세계 관계자는 “발전 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 사업목적에 발전업을 추가하고 발전업에 대한 사업자등록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이마트 용인 흥덕점에도 태양광발전과 태양열 급탕설비, 폐열 회수설비 등을 도입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충남 보령점을 시작으로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에코 이마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유통시설 특성상 에너지 절감을 위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대한민국 유통 리딩기업으로서 환경경영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 밝혔다.

두산그룹은 계열사별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풍력과 연료전지 사업, 물 관련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CCS는 이산화탄소를 농축해 해저나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사업과 관련, 올해 안에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물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한다. 해수담수화 중심에서 물 관련 수처리 사업 전반으로 사업 구성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수처리 촉매와 합성수지 제조·가공·판매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선도전기는 신재생에너지설비의 제조, 설치, 판매 등을 신규사업목적으로 더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유행은 코스닥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업체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 등의 개발과 판매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회사 측은 “LED 제조공정의 핵심 장비인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기) 개발을 국내 대기업과 공동 추진 중이며 상반기 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코스닥 기업 에너랜드도 정관상 사업목적변경을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한다. 주요 신규사업 분야는 LED 사업과 집단에너지, 대체에너지 등이다. 에너랜드 관계자는 “회사 재무상황과 규모를 고려해 신규사업 투자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사업성을 검토한 후 최종적인 사업진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 밝혔다. 액정화면 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도 LED 장비와 부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도화학은 장래사업 경영계획공시를 통해 ‘풍력 블레이드 핵심소재 사업진출’을 계획해 밝혔고, 디아이씨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및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전과 미리넷 등의 코스닥 기업들도 태양광 관련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택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의 마구잡이식 에너지와 LED 사업 진출 추진에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자원개발이 신규사업 목적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지만, 제대로 추진된 경우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자금사정이나 기술력이 충분하지 못한 코스닥 중소 업체들의 경우 에너지와 LED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실제 빙축열 냉방시스템 사업을 해온 쏠라엔텍은 신재생에너지 등 부문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코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지 않고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테마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갑자기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 진출한다고 하는 경우 일단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 사업 진출
건설·해운 등 불황 타개 몸짓

대기업들과 일부 중견기업들은 불황 타개 일환으로 이종(異種) 분야를 신규로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건설이나 시멘트, 해운업 등이 그들.
대림산업은 토양 지하수 정화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향후 대규모로 진행될 미군기지 이전 사업에 대비, 정부 발주 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개발도 지하수 정화 사업과 기업도시개발 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넣었다.

중견건설 업체 진흥기업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구축 및 설치를 사업목적에 더했다. KCC건설은 정관 변경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점을 설치, 이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중동 등 국외건설 수주를 위한 포석이다. 코오롱건설은 국내외 자원 탐사와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일시멘트는 신성장 녹색산업 중심의 신규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은 물론 사회간접자본과 전기·수도 사업 등이 그 내용이다.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에서도 신사업 추진이 유행이다. 한진해운은 주총에서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경쟁이 극심한 통신 업체들이 계획 중인 사업들도 재밌다. LG데이콤은 사업목적에 사진촬영 및 처리, 전시 행사 대행업을 새로 집어넣었다. 결혼 토털 서비스 ‘마이e웨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같은 통신업계에서 KT는 ‘신재생에너지와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전화국 등의 건물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전화국이 전국 도심 요지에 있어 이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영빈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롤링힐스’를 통한 직접적인 호텔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목적에 ‘관광사업 및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롤링힐스 인근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남양연구소가 위치해 있어 연구소를 방문하는 내·외빈을 위한 숙소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현대·기아차그룹 내 콘도·호텔·골프장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해비치 호텔·리조트’가 있어 이 분야 노하우는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국외 조림과 고무수액 채취를 사업목적으로 추가, 국외 플랜테이션 사업에 대한 근거를 만들었다.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홈쇼핑업계에서도 사명이나 사업목적을 변경하는 일이 활발하다. CJ홈쇼핑은 ‘씨제이오쇼핑(CJ O SHOPPING)’으로 이름을 바꿨다. TV에서 쇼핑을 한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쇼핑 개념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O’는 ‘온라인(Online)’ ‘온에어(On-air)’ 등의 의미다.

회사 측은 또 신용카드의 발행관리 및 자금 유통, 금융상품의 소개·알선 및 판매와 관련된 사업, 자동차 판매대리점업 등의 사업목적을 제외했다. GS홈쇼핑 또한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판매대리점업, 다단계 판매업, 전자금융업 등 3가지 사업목적을 아예 뺐다.
상장사들의 사명 바꾸기도 많다.
CJ홈쇼핑의 경우처럼 신규사업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한 목적.
삼양중기는 회사명을 ‘삼양엔텍’으로 변경했다. 엔지니어링, 환경, 기술의 합성으로 기술집약적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사명변경도 늘어나
코스닥 기업 일부 요주의

코스닥에선 온누리에어가 뉴켐진을 인수한 후 상호를 ‘뉴켐진스템셀’로 바꿨다.
아이넷스쿨을 합병한 디지털온넷은 ‘아이넷스쿨’로 상호가 변경됐다.
네오쏠라는 상호명을 지디코프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사명을 교체한 후 약 3개월 만의 교체다. 한국하이네트와 이지에스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각각 트루아워, 유일엔시스 등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글로넥스는 태양광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대우솔라’로 이름을 변경했다. 옛 ‘디와이’에서 이름을 바꾼 지 6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합병이나 사업영역 확대가 아닌 경우, 사명변경이 부진한 실적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좋지 못했던 실적이나 이미지를 숨기기 위해 상호교체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증권가 한 연구원은 “상호를 자주 바꾼 회사들은 그만큼 투자 이전에 회사를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테마주에 편승하거나 아예 새로운 기업인 양 선전하는 경우는 요주의 대상”이라 말했다.
무리한 사업목적 추가도 마찬가지.

일각에선 ‘돈 될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신규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T&G는 주총에서 무려 36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KT&G는 주점업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고 그 밖에도 금융업, 스파, 서비스업 등을 추가했다.
KT&G 측은 “향후 불확실한 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가치 창출 기반 강화가 필요할 때를 대비하고자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은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는 오히려 기업 가치를 훼손해 주주가치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퀸센스’ 냄비 제조업체 세신은 회계법인으로부터 2008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지만, 2월에만 해도 의료용품을 비롯해 인테리어, 광고대행업에 대한 신규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 공시팀 관계자는 “정관 변경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대한 기술력이나 자본력을 갖고 있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면서 “과거 IT에 이어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테마를 옮겨 다니면서 주가를 부양하려는 일부 업체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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